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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이영복, 부산 정관계 인사·포스코건설·부산은행 임원 등에 골프접대

중앙일보 2016.11.24 10:50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붙잡힌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2일 구속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송봉근 기자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붙잡힌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2일 구속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송봉근 기자

570억원대 횡령과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시행사 회장 이영복(66·구속)씨가 현기환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부산시 고위공무원 등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는 물론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1조원 이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약정을 한 부산은행 고위인사 등에게 골프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씨는 차명으로 지배하는 여러 기업의 법인카드로 골프 접대 비용을 계산했다. 이씨가 엘시티 사업과정에서 이들 인사에게 접대골프를 하며 청탁과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유다.

10여 쪽에 이르는 해당 명단에 따르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가명인 ’현동훈’으로 이씨와 20여 차례 골프를 쳤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기중 전 부산고법원장,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서용교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의 이름도 올라 있다.

부산시 고위 공무원 가운데는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별보좌관이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13차례 골프를 쳤다. 정 특보는 2014년 9월 엘시티 고문을 끝내고 부시장급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인 그해 9월 중순부터 10월에도 4차례나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이씨의 골프접대 명단에는 당시 부산시 부시장 이름도 들어있었다. 김종해 행정부시장은 2013년 8월, 이영활 경제부시장은 같은 해 10월에 이씨와 1회 골프를 친 것으로 나온다. 이들 부시장은 “당시에는 인허가와 관련이 없는 자리에 있었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고 매일경제는 보도했다.

또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 1월에 2회,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6회,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은 부산은행장 신분이던 2012년 12월, 2013년 1·5월 사이 3회 이씨와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올 1월 이 전 행장과 황 전 사장과 동시에 골프를 치기도 했다.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은 책임준공을 전제로 시공을 맡고,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 등 산하금융기관은 1조1500억원 PF대출약정을 해 이씨가 청탁·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0일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사장과 부산은행 임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시공사 선정과 대출약정 과정을 조사한 바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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