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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개입 의혹' 문형표 전 복지부장관 검찰 출석

중앙일보 2016.11.24 10:29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4일 오전 9시 50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도 찬성표를 던지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당시 연금공단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합병에 찬성하도록 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었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당시 합병안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에서 최대주주였던 연금공단이 자문업체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진 과정을 조사 중이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왼쪽)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왼쪽)


전날에는 홍완선 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불러 16시간 동안 조사했다.

또 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전주본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삼성이 최순실씨 측을 후원하는 대가로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합병에 도움을 받았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성공한 뒤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240억원을 후원하고,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말 구입비 등 35억원,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냈다.

문 이사장과 취재진 일문일답
 
합병 찬성하도록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나?
"그런 적 전혀 없었다."
전문위원들에게 전화한 적 있지 않았나?

"여러 분에게 전화한 게 아니고 제가 아는 분에게 전문가로서 의견을 물어본 것 뿐이다. 어떤 의도를 갖고 전화드린 것은 아니다."
합병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나?
"절차적으로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알고 있다."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전문위를 열지 않았는데 이는 통상적인 절차와 다르지 않나?
"운용본부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합병 과정에 제가 개입할 수가 없다. 거기에 대해서 무슨 의견을 준 적도 없다. 그 점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
의결권 전문위원들에게 전화는 왜 했나?
"전문위원들이 아니고 제가 아는 후배한테 상황파악을 위해서 문의를 한 거다. 전화 한 통 한 것이고 대리 의사표현을 하려던 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안종범 수석의 지시가 있었나?
"전혀 없다. 의결권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나 이사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 전혀 없다."
삼성과는 따로 얘기한 게 없나?
"전혀 없다."
홍완선 본부장 임기 연장에 개입했나?
"그 당시는 제가 재직 중이 아니었다."

유길용·송승환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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