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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누리당 지지자도 “대통령 하야” 47% “탄핵” 26%

중앙일보 2016.11.24 02:30 종합 4면 지면보기
최순실 국정 농단 중앙일보 여론조사 분석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허물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역(영남)과 세대(노·장년)를 기반으로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지층의 두 축이 모두 붕괴되고 있다.

대통령 지지도, TK서 52% → 12%
60대 이상서도 55% → 14%로 하락
“영남·장년, 박 대통령에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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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지지층도 임기 중단 우세
지난 21~22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선 ‘하야하라’는 여론이 가장 높았다. ‘즉각 하야’(40.2%)와 ‘단계적 하야’(35.3%) 다음으로 ‘탄핵’(15.9%)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응답자 다수가 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쳐선 안 된다고 응답한 것이다. 응답자 중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의견만을 따로 살펴봐도 ‘즉각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17.2%, ‘시간을 정해 놓고 단계적으로 하야해야 한다’가 29.6%, ‘탄핵’이 26.1%였다.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72.9%가 임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본 셈이다.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가 추진하는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을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일단 전체 응답자의 78.4%가 탄핵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18.6%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선 67.9%가, 부산·경남(PK)에선 70.3%가 탄핵 추진에 찬성했다. 78.4%의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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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는 20대(90.1%), 30대(86.6%), 40대(86.7%)에서 탄핵 지지 여론이 강했다. 50대에서도 찬성 비율이 73.7%, 60대 이상에서도 60.1%가 찬성 의견을 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7.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정 평가는 89.7%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갔던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본지 개헌 여론조사 당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9.3%였다. 한 달 만에 지지율이 4분의 1 토막이 됐다. 이 기간 TK의 지지율은 51.9%에서 11.7%로, PK는 29.6%에서 15.8%로 떨어졌다. 54.7%이던 60대 이상의 지지율도 14.4%가 됐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정치학) 교수는 23일 “박 대통령에게 강한 지지를 보냈던 영남과 장년 세대의 배신감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며 “지역과 세대를 빼고 마지막으로 남은 지지자들만 전체 여론과 급격히 유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탈당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응답은 62.6%, 반대는 24.3%였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는 탈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39.3%, 52.7%가 탈당에 반대했다. TK와 PK에서 탈당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각각 28.4%와 24.8%로 전체 의견에 가까웠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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