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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 산하 특별감찰반 압수수색…우병우 직무유기 의혹 정조준

중앙일보 2016.11.24 01:59 종합 2면 지면보기
우병우

우병우

검찰이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측근 비리 정보의 집합소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비선 실세들 의혹 묵인 의심
변호사 때 수임 비리 여부 계좌추적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3일 오후 우병우(49·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위치한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청와대 관련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별감찰반은 청와대가 공직기강을 감찰하기 위해 민정수석실 산하에 별도로 운영하는 조직이다. 장차관급 이상 고위 공무원과 대통령 측근 비리를 감시하고 첩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검찰과 경찰·국세청 등 사정 당국에서 파견된 우수한 인력이 대외 정보활동과 감찰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최씨와 차은택(47·CF 감독)씨 등 박근혜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 감독 업무를 담당하면서 ‘비선 실세 의혹’을 사실상 묵인·방치하거나 배후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서 올해 5월 추가로 받은 70억원을 서울중앙지검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돌려준 것이 우 전 수석이 지휘하는 민정수석실이 입수한 수사정보에서 비롯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담당 경찰관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은 최근 당시 경찰관들의 증언으로 새롭게 급부상했다. 검찰은 또 최근 우 전 수석이 2013~2014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수임한 사건 건수와 수임액을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추적에도 나섰다. 변호사법 제28조의 2에 따르면 변호사는 매년 전년도에 처리한 수임사건의 건수와 수임액을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수임료를 축소해 탈세했거나 선임계 없이 ‘몰래 변론’을 하지 않았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불러 직무유기 의혹과 수사정보 유출 및 무마, 수임 비리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지난 6일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횡령하고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간부 운전병으로 보직 변경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로 검찰 특별수사팀 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수사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한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함께 진행됨에 따라 횡령 혐의부터 먼저 판단해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의 특검팀이 출범할 무렵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조원동 전 수석 영장 기각
검찰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24일 기각됐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한 혐의(강요 미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객관적 증거 자료와 조 전 수석의 주장 등에 비춰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선미·김나한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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