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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편에 선 버핏, 트럼프 덕에 13조 벌었네

중앙일보 2016.11.24 01:00 경제 5면 지면보기
워런 버핏

워런 버핏

워런 버핏(86·사진)이 웃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진 주식시장 훈풍 때문이다.

대선 뒤 금융규제 완화 기대감
불과 보름 사이에 뜻밖의 대박

미국 CNBC는 22일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 재산(주식 가치)이 110억 달러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대선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불과 보름 사이 재산이 우리 돈으로 약 13조원 불어난 셈이다. 버핏이 당초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버핏은 공개석상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정도로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DOW 19,000’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다우지수 1만9000 돌파를 자축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1만9023.87로 끝났다. [뉴욕 로이터=뉴스1]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DOW 19,000’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다우지수 1만9000 돌파를 자축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1만9023.87로 끝났다. [뉴욕 로이터=뉴스1]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금융주가 대박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 후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주식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KBW나스닥 은행지수는 대선 직후인 9일부터 21일 사이 13.5% 올랐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금융주도 덕분에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고객 동의없이 유령계좌를 만든 것이 밝혀지면서 위기에 처했던 웰스 파고의 버핏 지분도 29억3000만 달러나 가치가 불어났다. 이외에도 장부상 가치에 불과하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6억6000만 달러)와 골드먼삭스(2억8500만 달러), M&T뱅크(8400만 달러) 등 6개 금융주가 벌어들인 돈은 43억 달러에 달했다.

버핏의 행운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B주 역시 트럼프 당선 후 8.6%나 올랐다. CNBC는 “트럼프 승리가 버핏과 버크셔해서웨이에 81억 달러 이상의 부를 안겨다 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랠리’로 불리는 주식시장 고공행진에 버핏이 보유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7억 주를 주당 7.14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 역시 30억 달러 정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100대 부호들의 평균 재산가치는 218억 달러→219억 달러(22일 기준)로 1억 달러 증가했다. 워런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886억 달러)에 이은 세계 2위 부자로 그의 재산가치는 713억 달러에 달한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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