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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료 1년 만에 다시 들썩

중앙일보 2016.11.24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자동차 보험료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흥국화재는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변화를 반영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26일부터 개인용·업무용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1.9% 올린다. 흥국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건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달 AXA손해보험도 개인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0.5%, 업무용 차량은 평균 4.7% 인상했다.

AXA 이어 흥국화재도 인상 결정
삼성화재·KB손보 등 대형업체는
보험료 조정으로 인상효과 노려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일부 보험료를 조정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기본 담보 보험료를 3% 올렸다. 대신 자기차량 보험료를 17.8% 인하해 전체 보험료의 평균 인상률은 0%로 유지했다. 자동차 보험 가입시 자기차량 손해 부문은 선택 사항이다. 여기에 가입하는 고객은 보험료를 할인받지만 미가입 고객은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보통 자기차량 손해담보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은 차량 연식이 오래돼 차량 값이 싼 경우가 많다. 우량고객을 모으겠다는 회사의 속내인 셈이다. KB손해보험도 이런 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 지난 17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기본 보험료를 8% 인상하고, 자기차량 보험료는 10.6% 내렸다. 업계에서는 다른 손보사들도 이런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이 내세운 보험료 인상 이유는 한결같다. ‘손해율 반영’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으로 80% 안팎까지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계는 손해율이 77% 정도는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100원을 받을 경우 나가는 보험금이 77원 수준이어야 나머지 23원으로 각종 경비를 충당할 수 있다”며 “게다가 태풍 차바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면 손해율은 다시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해율이 개선된 상황에서 너무 쉽게 보험료를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최근 손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손해율이 적정 수준보다 못 미친다고 자동차 보험료를 다시 인상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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