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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김용태 탈당…비박 17명, 범친박 11명 “고민 중”

중앙일보 2016.11.23 02:16 종합 3면 지면보기
최순실 국정 농단 새누리 의원 전수 조사
남경필 경기지사(오른쪽)와 3선의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주류 가운데 처음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오른쪽)와 3선의 김용태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주류 가운데 처음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3선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22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과 친박근혜계 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다.

남·김 “당 지도부, 대통령 비호”
김무성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유승민 “당에 남아 개혁 최선”
“최경환, 김무성과 비대위 합의”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이라면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당을 통해 잘못된 구시대의 망령을 떨쳐 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을 막기는커녕 방조하고 비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내건 탈당 명분은 박 대통령 탄핵이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 있으면서 탄핵 찬성의사를 보이는 것만으로 정치권 전체가 탄핵에 착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탄핵 찬성과 반대자가 분명히 구분돼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분당”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도 “탄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당이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탈당을 고민하는 분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가 김 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 109명 중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답한 의원은 김 의원 외에 4명(모두 비박계)이었다. 다만 ‘아직 모르겠다’거나 ‘고민 중’이란 관망파가 28명(비박 17명)에 달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된 응답자 69명 중에도 ‘탈당하겠다’는 의원은 없었지만 ‘모르겠다’ ‘고민 중’이란 의원이 11명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 중진들이 탈당할 경우 새누리당이 실제 분당 수순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김 전 대표는 두 사람의 탈당에 대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며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그건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고 여지를 남겨 뒀다. 나 의원도 통화에서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당내에서의 재창당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탈당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당에 남아 당 개혁에 일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의 탈당으로 ‘제3지대론’도 다시 뜨고 있다. 제3지대에서 친박을 제외한 보수 연합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나온다. 향후 추가 탈당이 이뤄진다면 이 그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등과 탄핵 및 개헌을 매개로 손을 잡는 시나리오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 새누리당은 이제 정당으로 존재가 불가능해진 곳”이라며 “내년 1월까지 20~30명이 점차적으로 빠져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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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인 친박계는 분당을 막기 위한 물밑 움직임에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최근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나 비주류 측이 주장해 온 비상대책위 구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정현 대표도 이날 “제로그라운드에서 비대위 문제를 논의해 보자고 최고위에서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이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대표와 만나) 파국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했지만 김 전 대표 측은 “한번 해 보라는 정도의 가벼운 동의였다”고 전했다.

글=이충형·강태화 기자 adch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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