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촨성 어린이 목숨건 암벽타기 등교 끝…

중앙일보 2016.11.21 16:43
중국 쓰촨성 자오줴(昭覺)현의 소수민족 어린이 20여 명에게 학교를 가는 길은 목숨을 건 암벽타기와 같았다. 어린이들은 등나무 가지로 만든 사다리에 매달려 천길 낭떠러지를 내려간 뒤에야 학교에 닿을 수 있었다. 최근 이 어린이들은 암벽타기 등하교에서 해방됐다. 줄사다리 대신 튼튼한 철제 계단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彛)족 주민 72가구가 모여 사는 아투러얼촌은 '현애(懸崖)촌'이란 별칭 그대로 해발 1400m의 거대한 암벽 위에 형성된 마을이다. 바깥 세상과의 출입은 절벽에 매달린 줄사다리에 의지해 수직으로 100m 이상 내려가야 했다. 200년 전 마을이 생겨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다. 마을 어린이 20명은 책가방을 맨 채 줄사다리를 오르내리며 학교를 다녔다. 어른 세 명의 보살핌을 받으며 전원이 사다리를 오르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5월 일간지 신경보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기자 천제(陳杰)가 아이들의 위험천만한 등·하교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화보로 보도한 것이다. 지방 정부는 현장 조사를 거쳐 8월부터 철제 계단 설치 작업을 시작해 이달초 끝냈다. 재료가 튼튼해진 것 뿐 아니다. 종래의 줄사다리는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매달려 오르내려야 했지만 새로이 만들어진 철계단은 60도 각도로 설치돼 오르내리기가 한결 안전하고 수월해졌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