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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딸 학대하고 시신 훼손한 양부모 등 첫 재판서 혐의 인정

중앙일보 2016.11.21 15:53
입양한 6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화장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가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4부(신상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숨진 A양(6)의 양부모 주모(47)씨와 김모(30·여)씨는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기소된 임모(19·여)씨는 "주씨 부부의 지시로 학대와 시신 훼손에 가담하긴 했지만 고의가 아니었다"며 반발했다.

연두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이들은 이름·주민등록번호 등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모두 거부했다.

이들은 지난 9월 28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양(6)의 온몸을 투명 테이프로 묶고 17시간 방치해 다음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숨진 A양의 시신을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불에 태워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올해 6월부터 A양을 학대했다. "식탐이 많다"며 아이의 손과 발을 묶고 테이프로 입도 막았다. 추석 연휴인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55시간 동안 물과 음식도 주지 않고, 손발을 묶어 집 안에 가뒀다. 같은 달 16~17일과 23~25일에도 각각 45시간과 48시간 동안 묶어놓고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굶겼다.

검찰은 이들에게 살인·사체손괴·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2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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