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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노래방에 공급해 100억원대 수익챙긴 폭력조직 검거

중앙일보 2016.11.21 13:01
10대 청소년을 모집해 노래방에 공급한 뒤 소개비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폭력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보도방연합회를 구성해 도우미를 공급하고 업주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공갈 등)로 대전지역 폭력조직 3개파 조직원 52명을 검거, A씨(22)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폭력조직원이 구성한 연합회에 가담해 보도방을 운영한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보도방 업주 51명을 검거, C씨(22)를 구속하고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폭력조직원인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노래방에 도우미를 공급하기 위해 가출한 10대 청소년 350명을 모집했다. 이들을 노래방에 공급하면서 소개비 명목으로 1인당 1만원(1시간 기준)씩 받아 총 6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다른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해 보호비 명목으로 6억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보도방 업주들에게 자신들이 빌린 렌터카를 사용하도록 한 뒤 2억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A씨 등은 페이스북과 즐톡 등 SNS에 ‘월수입 300만원 보장’ ‘+알파’ ‘범죄는 아니다’라는 광고를 올려 가출 청소년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숙식제공이라는 광고를 낸 뒤 실제로는 숙박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다른 폭력조직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남자도우미 85명을 고용해 시간당 봉사료 3만5000원 가운데 1만원을 받은 방법으로 10억원을 가로챘다. 남성도우미 가운데 일부는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반 보도방 업주들에게 “다른 보도방 업주들이 진출하지 못하게 해주겠으니 보호비를 내라”고 협박해 수익금 일부를 챙기기도 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김연수 광역수사대장은 “보도방이 대형화·조직화하면서 폭력조직이 개입하거나 또 다른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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