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 “트럼프 지지자들은 자기 시간·돈 써가며 뛰었죠·”

중앙일보 2016.11.21 02:30 종합 23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7월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유일하게 아시아계로 연설한 여성이 한인 안과의사인 리사 신(48·사진) 박사다. 신 박사는 트럼프 캠프가 조직한 외곽 단체 전국다양성연합의 소수인종 대표 60명에도 포함돼 트럼프의 선거를 도왔다. 신 박사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쪽은 돈을 주고 사람을 썼지만 우리는 자기 돈을 쓰며 뛰었다. 트럼프 지지자와 클린턴 지지자는 열정의 정도가 달랐다”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클린턴은 일반인들과 끊어져 있었다”며 “클린턴은 엘리트였고 그래서 스스로 특권을 부여받았다고 여겼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아직 (인수위원회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했지만 그가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리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 승리를 예상했나.
“대선 당일 공화당원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그런데 오하이오를 이기고,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까지 승리했다.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얼싸안고 웃고 정말 대단했다. 나도 (이 정도) 대승일 줄은 몰랐다. 근소하게 이기리라 예상했을 뿐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꼈던 표심은 어땠나.
“트럼프가 진다고 하는 주류 언론 때문에 우울했다. 하지만 계속 의문이 들었던 게 트럼프 지지 유세장엔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시간과 돈을 쓰면서 이렇게 많이 나오고, 반대로 클린턴 유세장은 수백 명에 불과한데 어떻게 해서 진다는 것인가였다. 에너지와 동력은 이쪽에 있는데 말이다. 유세를 보면 안다. 이쪽엔 군중이 모여 모두가 열광하는데 클린턴 쪽은 그런 걸 볼 수가 없었다.”
그게 트럼프 당선의 이유인가.
“트럼프는 중산층을 이해했다. 이들과 제대로 소통했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오바마 정부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여러분 근로자들을 보호하겠다’는 메시지는 강력했다. 반면 클린턴은 중서부의 미시간·오하이오주(북동부 제조업 쇠락지대)에서 ‘석탄 산업을 끝내겠다’고 하니 다들 ‘뭐야?’라고 반응했다. 또 우리 쪽에선 일을 중단하고 선거를 돕는 사람을 봤다. 저쪽은 그렇지 못했다. 클린턴 지지자들은 ‘그래, 클린턴을 찍어야지’ 정도였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반대시위가 계속된다.
“일부 도시에 불과하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트럼프 정부는 무엇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나.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부패를 일소하겠다고 밝혔다. 로비스트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알렸고, 의원들의 임기를 제한하겠다고 했다. 18∼20년을 의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의회에서 돈을 끊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 당선되면 의회에 들어가 돈을 챙기고 국민의 이익을 팔아 넘긴다. 트럼프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감세와 규제 완화는 기회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한인 등 소상공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