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칼럼] 빅스포, 한국 MICE산업 가능성 열어

중앙일보 2016.11.21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석기시대는 돌을 다 썼기 때문이 아니라 더 좋은 기술(청동)이 나왔기 때문에 막을 내렸다”는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세바의 말처럼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광주광역시가 전력분야 종합 엑스포 개최로 들썩였다. 광주지역에서 개최된 각종 전시행사 중 최고 최대였던 BIXPO2016, 즉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년 전 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 이전 후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신산업의 육성을 위한 에너지밸리 조성과 한국의 앞선 에너지 신기술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빅스포를 구상했다.

이번 빅스포는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과를 보여줬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개관이래 역대 최다 인원인 5만2000여 명의 관람객과 179개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 전 세계 43개국 2400여 명의 해외전문가가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제적 행사가 됐다.

지역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국내외 유수의 전력분야 전문가들과의 비즈니스 교류를 통해 1조2800여 억원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으며 생산유발 효과는 1500여억원에 달하고 취업유발 효과는 1500여 명에 이르는 등 내실까지 다졌다.

신기술 전시장에는 IBM, GE, 마이크로소프트, 삼성SDI 등 세계적인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이며 비즈니스의 장을 펼쳤고, 신기술 체험관에는 인공지능, IoT, VR 및 AR 등을 활용하여 일반인들이 변전소, 철탑 등의 전력설비를 가상으로 방문해 보고 직접 체험하는 공간들이 마련됐다. 많은 청소년들이 말로만 듣던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체험하려고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전시회 사상 최초로 시도된 ‘채용박람회’에서는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및 효성, GE 등 47개 기업의 취업상담 부스가 개설돼 채용상담과 현장면접이 이뤄졌으며 이 중 170여 명은 최종 면접 후 채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는 청년취업난 극복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거라는 기대 때문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독일의 하노버 기계전시회 때는 전 세계의 기업인과 학자들이 구름같이 몰려 그 지역의 1년 재정을 벌어들인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터쇼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는 인구 70만 명에 불과하지만 마이스(MICE) 산업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전시장 대관으로만 벌어들이는 매출이 연간 약 6000억원, 전시산업으로 고용되는 인력은 2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야외부지 활용 등 부대시설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이와 같이 마이스 산업은 바로 신성장동력의 핵심이다.

빅스포는 광주의 대표적인 지역 마이스 산업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박람회인 미국 디스트리뷰텍, 독일 산업박람회와 더불어 전력분야에 특화된 세계 3대 글로벌 엑스포로 비상할 것이다.


조 환 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