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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칫솔 45도 기울여, 위아래 쓱~쓱, 치아와 잇몸 새 치태·세균 싹

중앙일보 2016.11.21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칫솔모를 잇몸 경계면에 대고 손목을 돌려 치아를 닦으면 효과적으로 치태를 없앨 수 있다. 이미 몸에 밴 칫솔질을 고칠 수 없으면 음파 칫솔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프리랜서 박건상

칫솔모를 잇몸 경계면에 대고 손목을 돌려 치아를 닦으면 효과적으로 치태를 없앨 수 있다. 이미 몸에 밴 칫솔질을 고칠 수 없으면 음파 칫솔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프리랜서 박건상

치아 건강을 꼼꼼히 챙겨도 잇몸 건강엔 무방비인 사람이 많다. 잘못된 칫솔질을 고집하는 경우다. 지난해 치주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343만 명(국민건강보험 통계). 잇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감기 환자(1499만 명) 다음으로 많았다. 잇몸은 치아 건강뿐 아니라 폐렴 같은 전신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대한예방치과학회 신승철(단국대 치대 교수) 회장은 “치주질환과 이에 따른 합병증은 올바른 칫솔질로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잇몸병이 생겼거나 임플란트를 시술 받은 사람일수록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잇몸병 예방하는 올바른 칫솔질

치주질환자는 미세모 사용
칫솔모 끝을 45도 기울여
이·잇몸 새 끼워넣어 닦길


잇몸병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과 잇몸뼈가 망가지는 병이다. 초기엔 잇몸에 염증이 생겨 붓고 피가 나는 치은염이 온다. 그러다 염증이 잇몸뼈까지 번지면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잇몸이 부실하면 씹는 즐거움을 잃을뿐더러 각종 질병에 잘 노출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만성 치주염을 앓는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보다 14% 높다. 신승철 회장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독성 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입속 세균이 타액과 섞여 기관지·폐로 들어가면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입속 세균, 호흡기질환 원인
잇몸을 망가뜨리는 주범은 치태(플라크)다. 입안은 늘 따뜻하고 습하다. 세균이 자라기 좋다. 치태는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입속 세균과 엉겨붙어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얇은 막을 형성해 들러붙어 치태가 된다.

치태는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칫솔질로 없애야 한다. 신승철 회장은 “잇몸병은 칫솔질이 잘못돼 입안 세균이 제대로 없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치태를 없애겠다고 힘주어 세게 닦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치아 표면이 마모되고 잇몸이 상하기 쉽다. 신 회장은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잇몸 경계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과 칫솔질은 따로 있다. 잇몸과 치아에 별 문제가 없으면 일반모를 쓰는 것을 권한다. 교정장치를 쓰고 있으면 강한 모를 사용하는 게 치태 제거에 도움이 된다. 신 회장은 “치아가 시리고 수술이나 잇몸병으로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미세모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자는 바스법 양치
치주질환이 생기기 전이라면 ‘회전법’이란 칫솔질을 권한다. 회전법은 칫솔을 45도 기울여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에 밀착한다. 손목을 회전하며 위아래로 쓸어내리듯이 칫솔질한다. 좌우로 닦으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기 쉽고 치태 제거에도 도움이 안 된다. 신 회장은 “회전법은 잇몸 경계에서 수직으로 닦아주는 방식으로, 치아면의 치태 제거에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자에겐 ‘바스법(bass method)’을 권한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잇몸 경계면에 45도로 끼워넣는다. 치아면을 쓸어내리는 게 아니라 손을 떨어 진동을 줘 잇몸 안쪽을 마사지하듯 닦는다. 신 회장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치태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칫솔질이 이미 습관화된 사람이나 칫솔질이 힘든 노인에겐 음파 칫솔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소닉케어’(필립스)는 변형바스법을 칫솔에 적용한 음파 칫솔이다. 회전법과 바스법을 결합한 변형바스법은 칫솔모를 잇몸 경계면에 끼우고 손을 떨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회전해 쓸어내리는 칫솔질이다. 치태를 제거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치주질환이 악화되는 걸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따라 하기가 어렵다.

음파 칫솔은 분당 3만1000회 진동하는 음파가 미세한 공기방울을 만든다.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이와 이 사이, 안쪽 어금니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 회장은 “칫솔을 쥔 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음파 기술로 치태를 효과적으로 없앤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칫솔 사용 가이드
솔 크기는 어금니 두 개를 덮는 길이가 좋다
잇몸이 약하거나 치주질환이 있으면 부드러운 모
교정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강한 모
사용 후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
칫솔모가 서로 닿지 않도록 보관
솔이 구부러지거나 벌어지면 교체

변형바스법 적용한 음파 칫솔
일반 칫솔이 아닌 기계의 힘으로 이를 닦는 칫솔은 세정력이 뛰어나다. 평소에 양치질하듯 힘을 주며 움직이면 치아가 마모되고 머리에 진동이 오거나 손목에 부담을 줘 통증이 올 수 있다.

음파 칫솔은 잇몸 경계에 가볍게 대고 멈춘 뒤 2초 간격으로 옆으로 이동하며 닦는다. 힘을 줘 누르지 말고 잇몸이 약간 간질간질할 만큼의 압력으로만 살짝 얹는다. 음파 칫솔은 임플란트·의치를 시술했거나 교정장치를 끼운 치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시술한 사람과 교정장치를 착용한 사람은 잇몸의 방어력이 약하다. 올바르게 칫솔질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자연치아 뿌리 주변엔 세균과 염증의 침투를 막는 섬유가 촘촘하다. 반면에 임플란트는 잇몸뼈와 임플란트 표면이 직접 만난다. 염증이 생기면 자연치아보다 더 빠르게 염증 반응이 온다. 신 회장은 “잇몸에 사는 세균이 임플란트 나사선을 타고 내려가 잇몸뼈를 손상시킨다”며 “심어 놓은 임플란트가 단단히 고정되지 못하고 빠진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임플란트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다.

교정장치는 음식물이 잘 끼고 청소가 어려워 잇몸이 쉽게 약해진다. 신 회장은 “치주질환은 단순한 잇몸병이 아니므로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들여 관리해야 한다”며 “6개월~1년에 한 번은 검진과 스케일링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음파 칫솔 쓸 때 이것 기억하세요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에 45도 기울여 밀착한다
손목 힘을 빼고 잇몸이 간지러울 정도로만 살짝 얹는다
앞니 안쪽은 칫솔모를 수직으로 세워 닦는다
작동시킨 다음에는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댄다
2초 간격으로 옆으로 이동하며 닦는다
세정력이 강하므로 칫솔질은 2분간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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