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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챔피언십 3R 4위 도약 전인지 "이번 주 긍정적 에너지 가득"

중앙일보 2016.11.20 08:30
전인지는 리디아 고와 함께 치열한 최저타수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LPGA 제공]

전인지는 리디아 고와 함께 치열한 최저타수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LPGA 제공]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집중력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전인지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13언더파 선두 찰리 헐(잉글랜드)과는 2타 차에 불과해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우승도 그렇지만 리디아 고와 최저타수상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디아 고가 69.61타로 1위, 전인지는 69.63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전인지가 4타를 줄인 반면 리디아 고가 1타를 잃은 11언더파 동타가 됐다. 3라운드까지의 평균 타수를 계산하면 리디아 고가 69.569타, 전인지가 69.577타다. 리디아 고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둘 다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경우의 수가 다소 단순해졌다. 만약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전인지가 2타를 줄이면 역전이 가능하다. 리디아 고가 1타를 줄인다면 전인지는 2언더파를 치면 최저타수상을 거머쥘 수 있다. 둘 다 10언더파 이상 스코어를 낸다고 가정했을 때 전인지가 리디아 고에 2타 이상 앞서면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둘은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정면 승부다. 둘은 20일 밤 0시6분에 티오프를 한다.

전인지는 전반에 좋은 찬스를 잡고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m 내 버디 기회가 2~3번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퍼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은 전인지는 11언더파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전인지의 퍼트 수는 29개로 준수했다.

전인지는 “전반에는 라인을 읽은대로 잘 굴리지 못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잘 인내한 덕분에 후반에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전반 4개 홀이 어려운데 너무 예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평소 하던 대로 플레이를 하자고 마음먹은 게 후반에 잘 풀렸던 계기”라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와의 최저타수상 경쟁이 흥미로워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일단 보는 분들에게 이런 박빙의 경쟁이 재미를 북돋워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응원해주시면 저도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세워둔 게임 플랜대로 경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그는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쓰는 건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해야할 샷에만 집중해서 올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즐겁게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1라운드 후 시상식에서 받은 신인상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전인지는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이 대회에 와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오늘까지도 굉장히 많은 축하 응원을 받았다.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게 웃었다.

전인지가 우승을 놓치고 최저타수상에 실패를 하더라도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전인지는 올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톱10 피니시율도 56%로 리디아 고(57%)에 이은 2위다.

전날 네이플스에 도착한 박원 코치도 올 시즌 전인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루키로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2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올해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굉장히 향상됐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1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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