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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된 해리 포터와 호그와트 교과서로 대박 조짐

중앙선데이 2016.11.20 00:36 506호 6면 지면보기
다시 마법이 시작됐다. ‘해리 포터’ 시리즈로 전세계에 마법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작가 조앤 롤링(51)이 이번에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시나리오 작가로 돌아온 것이다. 해리 포터의 배경이 된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된 『신비한 동물사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번외편(스핀오프)답게, 영화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1990년대 영국 런던에서 1920년대 미국 뉴욕으로 옮겨온 무대는 동물사전을 쓴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뉴트가 가져온 가방에서 동물들이 탈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예 도심으로 시공간을 옮겨 마련된 마법 세계는 한층 더 공고해졌다. 런던의 기차역 기둥 사이로 들어가는 호그와트 기숙사가 완벽하게 판타지를 구현해내는 공간이었다면, 이번 영화 속 맨해튼은 마법의회에서 일을 하고(티나 역·캐서린 워터스턴), 제빵사가 되기 위해 대출을 받고자 하는(제이콥 역·댄 포글러), 현실과 마법이 뒤섞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희곡집과 영화 동시에 내놓은 조앤 롤링

롤링이 만든 ‘어른 동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1일 국내 출간된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도 이 같은 변화는 감지된다. 지난 7월 30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막을 올린 연극을 책으로 옮긴 희곡집은 2007년 7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가 끝난 뒤 19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제 37살이 된 해리가 세 아이의 아빠가 되어 둘째 알버스 세베루스와 갈등을 빚고, 마법부 법률강제집행부장으로서 아들이 가져간 시간여행장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언제까지나 소년으로 머물러 있을 것만 같았던 해리가 현실감 물씬 풍기는 ‘아재’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사실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더 이상의 판타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왔다. 실제로 2012년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첫 성인 소설 『더 캐주얼 베이컨시』출간 이후 탐정 코모란과 조수 로빈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소설을 발간하는 등 외도를 계속해 왔다. 이중『쿠쿠스 콜링』은 영국 BBC에서 드라마화를 결정하고 제작 준비에 착수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롤링은 “정체가 밝혀진 것은 사고였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 없이 책을 출판해 피드백을 받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할머니 이름 캐슬린을 넣어 J.K.롤링이라는 필명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극중 주인공인 뉴스 스캐맨더의 이름으로 『신비한 동물사전』을 쓰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그녀의 상상력은 역시 판타지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듯하다. 9년 동안 해리 포터의 뒷이야기를 기다려온 팬들은 사실상 8부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열광했다. 덕분에 연극은 내년 12월까지 사전 예매 가능분 25만장이 모두 매진됐다. 22일에는 내년 2월까지 추가분 6만장에 대한 예매 전쟁이 예고돼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자 롤링은 “나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며 현재 검토 중임을 밝혔다. 79개 언어로 번역돼 4억 5000만부 이상 팔려나간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본’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 역시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2011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가 10년 동안 영화 팬들에게 선물처럼 찾아왔다면, 이제 그 자리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롤링은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과 올해 1편을 시작으로 2년마다 1편씩 총 5부작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여기에 이번엔 카메오로 출연한 조니 뎁이 2편부터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 역으로 전격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 정도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



 



 



글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 Debra Hurford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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