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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안 되면 되게 하라

중앙일보 2016.11.18 17:50
과제물 안 내면 교수가 알아서 만들어 내고, 시험 안 보면 누군가 대신 봐주고, 강의 빼먹어도 출석체크 다 해주고, 성적 안 좋으면 좋다고 쳐주고….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서 받은 특혜들입니다. 이게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어린 학생들까지 격분해 거리로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루된 이화여대의 일부 교수들도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입학처장은 면접 지침을 어기면서 정유라의 금메달 반입을 허가했고, 면접위원들은 그걸 보고 점수를 높게 줬습니다. 정유라를 억지로 붙여주다 보니 높은 점수의 수험생이 떨어졌습니다. 뒤늦게 구제할 방법도 없다 합니다. 입학처장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정유라를 위해 안 되면 되게 하라, 이게 교육자란 분들이 한 일입니다.

난데 없이 계엄령이란 말이 떠돕니다. 오늘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입에서 시작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겁니다. 출처도 근거도 없습니다. 청와대는 정치선동이라고 반박합니다. 계엄은 전쟁·내란 등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한 제도입니다. 전범국가 일본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나라가 법적 제도로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계엄, 하면 군부의 정권탈취나 국민탄압 도구로 인식됩니다. 20세기 중후반의 불행한 정치사 탓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계엄은 1980년 5월 17일을 마지막으로 사어(死語)가 됐습니다. 그걸 21세기에 상징 이미지로 활용하려는 게 야당 대표의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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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아베 일본총리가 뉴욕에서 만났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합니다. 깊숙한 대화를 위해 통역만 대동하고 만났다 합니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회담은 1시간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첫 만남인지라 통상협정, 방위비 분담 등 예민한 이슈를 거론하진 않았다는 게 일본측 설명입니다. 트럼프와 아베는 서로를 추켜세우며 괜찮은 시기에 다시 만나자고 합의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외교역량을 그저 지켜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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