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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홍원 반격 “의혹만으로 퇴진 요구, 마녀사냥”

중앙일보 2016.11.18 02:15 종합 4면 지면보기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전 총리는 야당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에 대해 “진실 규명도 되기 전에 대통령에게 무한 책임을 지라는 요구와 주장, 그 또한 결코 법 앞에 평등이 아니다”며 “그것은 일시적 분풀이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의지 재확인
문체부 2차관 유동훈 ‘이틀째 인사’
한·중·일 정상회의도 참석할 듯

정 전 총리는 17일 언론에 배포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지금 진실 규명 작업이 한창인데도 실체와 증거보다는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진상이 드러나기도 전에 보도를 통해 모든 내용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그렇게도 금기시하는 마녀사냥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제가 2년 동안 총리로 재직하며 대통령을 숱하게 많이 만났 다. 저는 그 기회에 대통령이 오랫동안 공부를 많이 해서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자주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외부의 조력이 없이는 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대통령’이란 인식을 심어 주는 일부의 주장은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진영 일각에서 퇴진 위기에 몰린 박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여론전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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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본인도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유동훈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을 내정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체부 2차관은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김종 전 차관이 지난달 30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외교부 2차관에 안총기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를 내정한 데 이어 이날 문체부 2차관 인사까지 발표하며 야당의 퇴진 요구에 응할 뜻이 전혀 없음을 내비쳤다.

외교 일정도 예정대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일본·중국 3국은 정상회의를 연내 개최한다는 공감대하에 개최 일자를 조율 중에 있다”며 “일정이 확정되면 대통령께서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총리추천권을 국회에 이양하겠다고 했는데도 야당이 이를 거부하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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