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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병사 진단서’ 백선하 교수 보직 해임

중앙일보 2016.11.18 01:47 종합 12면 지면보기
고(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 논란을 빚은 백선하(사진) 서울대 교수의 신경외과 과장직이 박탈됐다. 1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전날(16일) 백 교수를 신경외과 과장에서 보직해임했다. 징계위원회·인사위원회 같은 절차를 거치는 대신 서 병원장의 직권으로 조치됐다. 백 교수는 2014년 7월 신경외과 과장이 된 뒤 올 7월 연임됐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직권 조치
“명예 실추, 불필요한 논란 자초”

백 교수는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외부 충격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는 ‘외인사’ 대신 ‘병사’로 기록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서울대병원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을 조사했으나, 주치의였던 백 교수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놓아 유족·시민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당시 특별조사위원회의 이윤성 위원장은 “사망진단서에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재하는 게 맞다”며 수정을 요구했지만 백 교수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반발해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사망진단서 수정과 백 교수의 보직 해임을 요구해 왔다.

이날 서울대병원 측은 “그동안 논란 때문에 백 교수가 과장직을 수행하기 힘들다”는 공식 입장만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병원 관계자는 “사망진단서를 잘못 발급해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이는 원장이 직권으로 보직해임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 교수가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주장한 것도 연명의료 관련 법률 조항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사망 원인에 연명의료 문제를 끌고 들어감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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