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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망해가는 NYT가 뭐라고 하든…”

중앙일보 2016.11.18 01:44 종합 14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뉴욕타임스(NYT)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망해가는 NYT가 (대통령직)인수 과정에 대해 보도한 기사는 완전히 잘못됐다. 인수 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NYT가 트럼프의 인수위원회 내부에서 해고와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낸 데 대한 반박이다.

“인수위 해고·내분 보도는 잘못”
클린턴 편든 언론과 전면전 태세
WP “트럼프, 복수하려 트위터 재개”

이어 “망해가는 NYT가 뭐라고 하든 나는 이미 러시아·영국·중국·사우디아라비아·일본·호주·뉴질랜드, 그리고 더 많은 나라와 통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NYT는 단순히 나에 대한 보도에서 자신들이 바보처럼 보여서 화가 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정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이날 폭스뉴스 기고에서 “대선 과정에서 165년 된 신문의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오래된 (보도) 기준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NYT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문은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일련의 글을 통해 혼란스러운 인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분칠하려는 결연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 정상들의 전화를 받을 때 되는 대로 대응했으며 외국 지도자와 통화할 때 받아야 하는 국무부의 브리핑도 받지 않았다’라는 우리의 보도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비난하며 잘못 말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뒤 NYT를 향해 독설을 쏟아낸 건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도 트위터에 “NYT가 트럼프 현상에 대해 근거도 빈약하고 매우 부정확한 보도를 이어가면서 독자가 수천 명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라며 “NYT가 나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 진짜 바뀔지 궁금하다”라고 썼다.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NYT 발행인과 딘 베케트 편집국장이 11일 독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선거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언급하면서 “NYT는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사명 그 자체에 다시 헌신하겠다”고 쓴 걸 사과 e메일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NYT·워싱턴포스트(WP)·CNN 등 주류 언론과 트럼프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복수를 하러 트위터에 되돌아왔다”(WP)거나 “지지자를 자극하고 비판을 막기 위해 언론을 비판해왔다”(LA타임스)는 지적이 쏟아졌다. 복스뉴스는 “트럼프가 여전히 미디어에 징징대고 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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