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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물 끌어다 대구 신천 ‘생태 하천’으로 되살린다

중앙일보 2016.11.18 01:17 종합 21면 지면보기
대구 대봉교~수성교 신천개발 구상도. 다리를 놓고 신천대로 위를 덮어 둔치와 연결한다. [사진 대구시]

대구 대봉교~수성교 신천개발 구상도. 다리를 놓고 신천대로 위를 덮어 둔치와 연결한다. [사진 대구시]

지난 15일 오후 대구시 대봉동 대백프라자 앞 신천 둔치.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테니스장과 농구장에도 시민들이 운동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즐거운 모습과 달리 주변 환경은 좋지 않았다. 잔디밭 곳곳엔 잔디가 죽어 흙먼지가 날렸다. 신천은 물이 줄어 곳곳에 자갈밭이 그대로 드러났다. 물가로 가니 하수 냄새가 풍긴다. 산책객들은 “하천의 수량이 적은 데다 하수가 흘러들다 보니 퀴퀴한 냄새가 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이 같은 신천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대구시, 2025년까지 개발 계획
간이정수 거쳐 하루 10만t씩 방류
수위 높아지고 BOD도 개선 기대

대구시는 17일 신천의 하천용수 추가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신천개발기본계획을 만들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비는 1660억원. 신천 상류인 달성군 가창면에서 하류인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27㎞ 구간이 대상이다.

신천 물 확보사업은 낙동강을 이용한다. 낙동강 물을 하루 10만t씩 끌어다 중구 대봉교 지점에서 방류한다. 낙동강 물은 폐쇄된 달서구 두류정수장에서 침전과 소독 등 간이정수 과정을 거친다. 낙동강 강정취수장에서 대봉교까지 15.6㎞에는 두류정수장 폐쇄 전까지 사용했던 상수도관이 있어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하루 15만t인 신천의 수량이 25만t으로 늘어난다. 시는 신천의 유지수가 하루 5만t에 불과해 바닥이 드러나자 물 확보에 나섰다. 1997년 하천변에 지름 90㎝ 짜리 관을 매설한 뒤 하류의 신천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매일 10만t씩 퍼올려 흘려보내고 있다.

한만수 창조프로젝트추진단장은 “낙동강 물이 공급되면 현재보다 수위가 4∼5㎝ 높아지고 건기 때 최대 3.6ppm까지 높아지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2.9ppm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생태계 복원사업도 있다. 신천에 설치된 14개의 물막이 보(洑) 가운데 7곳엔 어도가 없다. 북구 성북보·도청보 등에 어도를 새로 만들어 물고기들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류인 달성군 가창면 행정리 신천 옆 논에는 생태저류지를 조성한다. 강이 넘쳤을 때 완충 역할을 하면서 수변 생물이 자라는 생태학습장으로 만든다.

하천변도 정비된다. 시민이 많이 찾는 대봉교∼수성교 둔치에 산책로와 실개천을 새로 만드는 등 걷기 좋은 곳으로 바꾼다. 인근 ‘김광석 길’과 연계해 관광명소로 꾸미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광석 길 끝에서 신천대로 위를 통과하는 큰 다리를 만들고 위에 전망대도 설치한다. 수성교와 동신교 사이에는 공룡을 테마로 한 놀이시설을 설치한다. 이곳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많다. 신천 하류의 금호강과 만나는 지점에는 철새를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탐방로도 갖춘다.

문제는 신천의 수질이다. 인근 주민 박모(68)씨는 “비가 오기 직전이나 물이 불어났을 때 악취가 많이 난다”며 “하천수량이 늘어야하지만 하수의 무단방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단장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신천을 생태계가 살아 있는 시민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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