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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인구 5만 명 흡수…‘화성 이주’ 급증하는 까닭은

중앙일보 2016.11.18 01:16 종합 21면 지면보기
경기도 화성에 동탄 신도시 등이 조성 되면서 주거 여건이 개선되자 지난해만 5만 명이 유입됐다. 사진은 66층 높이의 메타폴리스 모습. [화성=최정동 기자]

경기도 화성에 동탄 신도시 등이 조성 되면서 주거 여건이 개선되자 지난해만 5만 명이 유입됐다. 사진은 66층 높이의 메타폴리스 모습. [화성=최정동 기자]

경기도 오산시 세교지구에 살던 강희원(45)씨는 지난 9월 화성시 동탄2신도시로 이사했다. 12살과 7살 아이를 둔 강씨는 “집에서 학교와 학원이 불과 5~10분 거리에 있어 안심이 되고 아이들도 맘껏 뛰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집 주변 치동천에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운동도 자주 즐긴다. 강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까지 출퇴근도 편리해 이곳으로 이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도 10월까지 3만6900명 늘어
14만 전입자 중 절반, 동탄신도시행
교통 좋아 서울 강남까지 30분대
쇼핑·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 인기

지난해 용인에서 화성 동탄으로 이사온 정미희(44·여)씨도 화성시민이 된 것을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신도시여서 유해시설이 없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 직장과 전남 고향집 방문이 훨씬 수월해 져 너무 좋다. 여기에 살면서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화성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덩달아 화성시 유입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한 해에만 5만699명이 늘었다. 지난해 타지역에서 경기도로 9만4000여 명이 유입됐는데 이들 2명 중 1명이 화성시로 이사한 셈이다. 올해도 10월까지 3만6900명 늘었다.
화성시 전체 인구는 2014년 말 54만5862명에서 올 10월 말 현재 63만3457명으로 약 2년 만에 8만7000여 명 늘어났다. 과천시 인구(6만5000여 명)보다 많다.

화성시 인구가 이처럼 빠르게 늘어난 원인은 몇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계획적으로 추진된 동탄신도시 조성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2015년 1년간 화성시(24개 읍·면·동) 전입신고자 14만4301명(전출 9만3632명) 중 동탄1·2 신도시가 속한 동탄 1~4동에만 절반 가량인 7만1736명이 전입했다.

택지개발에 따른 자연적인 인구증가 외에도 편리한 교통망 구축이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자가용으로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광화문·서울역·강남으로 가는 M버스와 광역버스(‘빨간버스’)도 수시로 다닌다.

게다가 다음달 8일에는 SRT(서울 수서발 KTX)가 개통하는데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5분 밖에 안 걸린다. 2021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개통하면 동탄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시세가 인근 수원·용인 등지에 비해 낮게 책정된 것도 화성의 유입인구를 늘리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 조성된 수원 광교신도시의 경우 3.3㎡ 당 가격이 1600만~1800만원이다. 용인시의 경우 평균 1400만~1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는 역세권인 동탄역 인근의 아파트 가격이 1200만~1300만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동탄1신도시 아파트는 3.3㎡ 당 평균 1000만~1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탄신도시 랜드마크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메타폴리스를 중심으로 대형마트·백화점이 줄줄이 입점해 쇼핑도 편리하다. 병·의원과 음식점 등 상권도 잘 형성돼 있다.

천민우(36)씨는 “수원 매탄동에서 전세 3억8000만원(112㎡)에 거주하고 있는데 주인이 보증금을 5000만원 올려달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서울 직장 출퇴근도 편리한 동탄신도시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화성 동탄일대가 뜨는 이유는)택지개발이라는 호재 외에도 SRT·GTX 등 교통편이 발달했고 삼성전자라는 대기업 프리미엄까지 작용한 것 같다”며 “전세난에 밀린 30~40대 실입주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신도시 이미지도 생겼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구 급증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주거목적으로 이주한 이들이 SRT·GTX 등을 이용해 다시 서울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주거를 분산해 탈서울을 촉진하려던 신도시 건설의 근본 목적과 어긋난다”며 “편리한 교통이 서울 의존형 도시로 전락시키고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하면 서민들이 더 먼 곳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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