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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부채길’ 관광객 몰리자 입장료·주차요금 물리나

중앙일보 2016.11.18 01:13 종합 21면 지면보기
70만 년 전 동해안의 경관을 상상할 수 있는 해안단구(海岸段丘)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강원도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입장료와 주차료 징수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개방된 바다부채길은 평일 하루 평균 2000여 명, 주말 1만~1만5000여 명이 찾고 있다. 개방 이후 한 달 동안 관람객은 20만명을 돌파했다. 시는 급격한 탐방객 증가로 주차공간과 편의시설이 부족해지자 입장료 징수를 검토 중이다. 부서 간 협의를 거쳐 다음달에는 입장료 부과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2월께면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각변동으로 45도로 기울어지면서 대형 선박이 침몰하는 모습을 한 바다부채길 주변 암석들. [사진 박진호 기자]

지각변동으로 45도로 기울어지면서 대형 선박이 침몰하는 모습을 한 바다부채길 주변 암석들. [사진 박진호 기자]

시는 입장 수익금을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 개선과 주차장 확보 등에 쓸 계획이다. 또 자연재해로 훼손된 탐방로도 보수하기로 했다. 예상 입장료는 2000~3000원이다.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바다부채길 출입구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관광객이 늘며 오랜만에 마을에 활기가 돌고 있는데 입장료를 받게 되면 탐방객이 크게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진 방면 바다부채길 출입구 인근에 있는 썬크루즈 리조트 측은 탐방객에게 지난 5일부터 주차 요금을 받고 있다. 주말에 한해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5000원의 주차요금을 받자 탐방객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정동진 방면 출입구 주변 주차장(450대 수용)은 썬크루즈 리조트 소유다. 출입구와 주차장이 바로 맞닿아 있어 탐방객들은 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탐방로를 찾은 차모(58·강릉시 내곡동)씨는 “ 아무런 안내도 없이 10분을 주차하던 1시간을 주차하던 무조건 5000원을 받는 건 문제”라며 “요금을 받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릉시 내달 입장료 조례 입법예고
“편의시설 및 탐방로 보수에 사용”
인근 리조트 주차장 유료화도 논란
관광객 “너무 비싸다” 볼멘소리도

이에 대해 썬크루즈 리조트 관계자는 “주말이면 탐방객 차량으로 주차장이 가득 차 리조트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에만 불가피하게 주차비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주말과 휴일에 노선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구간은 정동진(강동무료주차장)~썬크루즈~심곡항 5.1㎞ 구간이다. 이 버스는 내년 3월까지 토·일·공휴일은 1일 7회 운행하고, 4월부터 9월까지는 1일 8회 운행한다.

정동진에서 첫 차는 오전 10시15분 출발하며 운행 간격은 25~50분이다. 이와 함께 시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 심곡~금진항 방면에 45인승 대형 관광버스 진입도 통제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 주차장을 우선 만들었다”며 “썬크루즈 리조트와 심곡항 사이에 300여 대 주차가 가능한 부지를 찾는 등 쾌적한 환경에서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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