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만하게 봤더니, 야구도 세네 오렌지군단

중앙일보 2016.11.18 01:00 종합 24면 지면보기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네덜란드 경계령이 떨어졌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메이저리거들이 네덜란드 대표팀에 대거 합류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내년 WBC 한국과 같은 조 네덜란드
21홈런 보가츠 등 빅리거 타자 합류
주전 빼고도 일본과 연장 접전 승부

한국은 WBC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함께 A조에 배정됐다. 경계대상 1호는 단연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 12, 13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8-9, 10-12로 졌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연장 접전을 펼쳤고, 안타도 두 경기 합쳐 24개나 쳤다. 메이저리거는 주릭슨 프로파(23·텍사스) 한 명 뿐인 1.5군으로도 일본과 거의 대등하게 싸웠다. 헨슬레이 뮬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의 평가전 뒤 “본선에서는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팀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대회를 앞두고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20대 중반의 현역 빅리거들이 대거 합류한다. 잰더 보가츠(24·보스턴), 디디 그레고리우스(26·뉴욕 양키스), 조나단 스쿱(25·볼티모어) 등이 WBC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가츠는 MLB에서도 손꼽히는 공격형 유격수다. 2014년부터 보스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보가츠는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상을 받았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0.294, 21홈런·89타점. 라이벌팀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 그레고리우스도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춘 선수다. 타율은 0.276에 그쳤으나 홈런 20개를 때리며 70타점을 올렸다. 김현수의 팀 동료인 스쿱은 볼티모어 주전 2루수로 전경기(1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25홈런·82타점을 기록했다.

보가츠와 스쿱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2013년에도 WBC에 출전해 네덜란드의 4강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지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세 선수 외에도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켄리 잰슨(LA 다저스) 등이 합류할 수도 있다.

릭 밴덴헐크(31·소프트뱅크)와 앤디 밴헤켄(37·넥센) 등 지한파 투수들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밴덴헐크는 2014년 삼성에서 평균자책점·탈삼진 2관왕에 올랐다.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건너간 뒤 2년간 16승을 거뒀다. 2012년 넥센에 입단한 밴헤켄은 최근 5년간 KBO리그에서 65승을 올렸다. 올해 일본(세이부)에서의 실패를 딛고 돌아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미국 국적인 밴헤켄은 할아버지가 네덜란드계 이민자다. WBC 규정에 따르면 부모나 조부모의 국가 대표로 출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