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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왕 박세리 챔피언 레슨] 모래에 빠진 공, 한 클럽 길게 잡고 스리쿼터 스윙

중앙일보 2016.11.18 01:00 종합 25면 지면보기
페어웨이 벙커에 공이 빠지면 속이 상하는 건 아마추어나 프로나 마찬가지다. 잘만 하면 벙커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도 있는데도 심리적으론 위축되기 마련이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잘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그린 주변의 벙커샷과는 완전히 샷 방법이 다르다.

<15> 페어웨이 벙커에서의 샷
스윙축 유지하며 부드럽게 스윙
어드레스 때 턱 살짝 들면 효과

페어웨이 벙커에선 가능하면 모래를 건드리지 않고 공을 깨끗하게 쳐내는 게 중요하다. 만약 벙커 앞턱이 높다면 부담감은 더욱 심해진다. 페어웨이 우드를 써야할지 쇼트 아이언을 선택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면 우선 공이 놓인 자리와 주변 상황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일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라이다. 공이 혹시라도 모래 속에 묻혀있는지 살피고, 모래가 얼마나 단단한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그 이후 남은 거리와 벙커 안에 놓인 공의 위치, 벙커 턱의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남은 거리와 벙커 안에 놓인 공의 위치, 벙커 턱의 높이는 클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턱이 높으면 긴 클럽을 사용하기 어렵지만, 벙커의 입구 쪽에 공이 떨어졌다면 크게 신경쓸 건 없다. 하지만 벙커 턱 바로 밑에 공이 놓여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클럽은 제한된다. 모래가 너무 부드러워서 공이 3분의 1 이상 묻혀있다면 홀을 직접 공략하기 보다는 일단 벙커에서 탈출하겠다는 마음으로 샷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서 실수가 잦은 이유는 이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샷을 하기 때문이다. 벙커샷은 말 그대로 트러블 샷이기 때문에 위험 요소를 없앤 뒤 샷을 하는 게 좋다.

모래가 단단한 벙커에서는 상대적으로 샷을 하기 쉽다. 어느 정도 뒤땅을 때려도 공을 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드러운 모래 위에 공이 놓여있다면 뒤땅을 때려선 곤란하다. 모래는 건드리지 말고 공만 정확하게 때려내야 한다.

그러므로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을 할 때는 스윙 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물론 위아래로도 움직이면 안된다. 스윙 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스윙의 크기를 줄이는 게 좋다. 풀스윙을 하게 되면 힘의 크기는 커지겠지만 아무래도 임팩트의 정확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페어웨이 벙커에선 백스윙 크기를 줄여 스윙축이 흔들릴 위험을 줄여야 한다. 평소보다 긴 클럽을 선택한 뒤 그립은 짧게 잡는다. 그리고는 4분의3 스윙을 하는 게 페어웨이 벙커샷의 요체다. 물론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라면 굳이 클럽을 내려잡을 필요는 없다. 스탠스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모래에 발을 파묻는 골퍼도 있는데 나는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스윙을 하면서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견고함만 유지하면 된다. 공의 위치도 평소와 마찬가지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할 때 또 한가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축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부드러운 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4분의3 스윙을 한다고 해서 어깨 회전을 줄일 필요는 없다. 어깨 회전은 충분히 하돼 스윙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벙커에서 원활한 어깨 회전을 위해 어드레스 때 턱을 살짝 들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콧등 너머로 공을 쳐다본다는 기분으로 턱을 살짝 들어주면 백스윙할 때 어깨가 턱에 걸리지 않는다. 스윙축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페어웨이 벙커샷을 할 때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위험 요소가 없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샷을 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선 프로골퍼들도 핀을 직접 노리기 보다는 그린 주변에 공을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샷을 한다. 그래야 부담감도 줄어들게 되고 오히려 성공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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