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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먼삭스 “내년 미국 금리 3번 올릴 가능성”

중앙일보 2016.11.18 01:00 경제 5면 지면보기
재닛 옐런

재닛 옐런

이제는 금리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라는 대변화를 맞이하게 된 재닛 옐런(70·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 옐런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연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 94%
트럼프 재정확대 정책 가시화 땐
옐런 정책 공세로 돌아설 것 예상
일본, 2~5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시장이 확신하는 것은 단 하나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현재 0.25~0.5%) 인상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4%다.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82%)과 한 달 전(65.9%)에 비해 사실상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확신’에 가까운 기준금리 인상 예측 배경에는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고용과 경제성장률, 트럼프의 재정정책 확대 의지가 있다.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기업들에 대한 세금을 줄이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골드먼삭스는 한발 더 나아간 예측을 제시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3번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먼삭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옐런이 ‘공세적’인 입장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먼삭스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하반기에 0.25%포인트 더 오를 수 있으며, 물가 역시 현재 1.7%에서 2019년엔 2.2%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먼삭스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자 유입을 제한하고, 관세를 높이겠다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골드먼삭스는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과 맞물려 트럼프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연준이 2017년에 추가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2017년에 기준금리가 두 차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은 27.8%로 대선 이전과 비교해 두 배로 올랐으며 심지어 세 차례 인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사실상 제로(0) 금리에 가까웠던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BOJ)은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일본은 트럼프발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에 반격을 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72) BOJ 총재는 17일 고정금리로 2년 만기 국채와 5년 만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BOJ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장기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국채수익률 곡선을 통제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미국의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일본의 금리 상승을 자동으로 용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실제로 ‘무제한 매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BOJ가 정한 채권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가격에 국채를 팔겠다고 나선 곳은 없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BOJ의 조치가 선언적 효과는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로 BOJ가 매입대상으로 지정한 2년, 5년 만기 국채를 비롯해 10년 만기 국채 등도 모두 금리가 하락했다. 트럼프 효과로 단기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을 막겠다는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진 셈이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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