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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친구와 미 서부 협곡, 가족끼린 규슈 온천이 ‘딱’

[커버스토리] 친구와 미 서부 협곡, 가족끼린 규슈 온천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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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별 렌터카 추천 코스
 
낯선 나라에서도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운전이 어렵지 않다. 기암괴석이 늘어선 미국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낯선 나라에서도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운전이 어렵지 않다. 기암괴석이 늘어선 미국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해외 렌터카 여행은 더 이상 여행 고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혹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행방법이다. 배려 깊은 운전 문화, 선진적 교통 인프라 덕분에 초보자도 외국에서 어렵지 않게 운전하고 다녔다는 후일담이 많다. 여행 코스와 교통 정보를 잘 챙기면 큰 부담이 없다는 말이다. 지역별 렌터카 이용 정보와 추천 코스를 정리했
다.


 
   
북미 
 대자연 누비는 로드 트립
야생동물이 도로를 활보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야생동물이 도로를 활보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미국 대도시를 여행한다면 대중교통이 편하다. 뉴욕·샌프란시스코·시애틀처럼 도시 안에서만 돌아다닌다면 그렇다. 그러나 그랜드 캐니언·옐로스톤·로키산 국립공원 같은 곳으로 간다면? 선택은 둘 중 하나다. 관광버스를 타는 단체 패키지 여행을 하거나 직접 자동차를 몰거나. 솔직히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일정에 쫓겨 전망대에서 기념사진 찍을 시간밖에 안 주는 패키지 여행보다 직접 운전하는 ‘로드 트립(Road Trip)’을 해야 아메리카 대륙의 웅대한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미국이든 캐나다든 북미 대륙에서는 서부지역이 자동차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산맥·협곡·사막·빙하 등 대자연이 빚은 절경이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가령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삼아보자. 북쪽으로 가면 와이너리(소노마·나파밸리)를 여행하고, 남쪽으로 가면 해변 드라이브 코스(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달리고, 동쪽으로 가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들어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만난다. 여행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이 된다.
 
 
요즘 청춘들은 배낭여행이 아니라 렌터카여행을 즐긴다.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요즘 청춘들은 배낭여행이 아니라 렌터카여행을 즐긴다. [사진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인에게는 라스베이거스가 대표적인 렌터카 여행 기점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440㎞ 거리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을 보고 오는 1박2일 여정이 대표 코스였다. 그러나 요즘엔 여행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패키지 여행상품으로도 인기 있는 국립공원 세 곳(자이언·브라이스 캐니언·그랜드 캐니언)을 직접 운전해서 둘러보는 한국인도 많다.

드라이브트래블 정상구 대표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와 가까운 국립공원 세 곳은 물론이고 유타주나 애리조나주를 넘어 콜로라도주·뉴멕시코주까지 진출하는 그랜드 서클 여행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은 협곡과 사막이 어우러진 콜로라도 고원지대를 일컫는다.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모뉴먼트 밸리, 바위가 파도처럼 춤추는 듯한 풍경이 장관인 앤털로프 캐니언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최소 2000㎞는 달려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사진 캐나다관광청]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최고의 절경은 로키산맥에서 만날 수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가 앨버타주 로키산맥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을 지나며 우뚝 솟은 바위산과 빙하,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난다. 이따금 도로를 점령한 산양·사슴·흑곰 등 야생동물을 마주치기도 한다.

미국 지방도로는 제한 속도가 시속 55~70마일(88~112㎞) 안에서 수시로 바뀐다. 과속을 하다가 무인카메라나 경찰에 단속당할 수 있다. 산악지역은 겨울에 도로가 폐쇄되는 경우도 잦다. 일부 국립공원은 체인을 장착하거나 휴대하지 않으면 입장을 제한한다.
 
 
추천 코스
1. 미국 그랜드 서클 5~7일 : 라스베이거스~자이언·브라이스 캐니언~아치스 국립공원~모뉴먼트 밸리~앤털로프 캐니언~그랜드 캐니언~라스베이거스
2. 미국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4일 : 샌프란시스코~몬터레이~카멜~솔뱅~샌타바버라~로스앤젤레스
3.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4일 : 캘거리~밴프 국립공원~레이크 루이스~재스퍼 국립공원

렌터카 비용
라스베이거스 5일 : 포드 이스케이프(5인승 SUV) 이용 약 45만원(최저가 기준)



 

일본
3대 가족 여행에 제격
겨울에도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 한국인 여행객은 십중팔구 렌터카를 이용한다.

겨울에도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 한국인 여행객은 십중팔구 렌터카를 이용한다.


2011년 165만 명, 2015년 400만 명. 지난 5년 사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급증했다. 올해는 45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방문지역도 확대됐다. 도쿄(東京)·오사카((福岡)·후쿠오카(福岡) 등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덩달아 렌터카를 이용하는 한국인도 증가했다.

한국인이 렌터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은 오키나와(沖繩)다. 오키나와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섬이어서 자동차 없이는 이동이 불편하다. 그래서 오키나와에서는 리조트에서 여유를 즐기다 아쿠아리움이나 쇼핑몰 등을 잠깐 둘러보는 여행이 대부분이다. 여행박사 심원보 마케팅부장은 “오키나와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까우면서도 겨울에 따뜻해 밴 차량을 빌려 가족 3대가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마을 규슈 구로카와.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마을 규슈 구로카와.


규슈(九州)도 렌터카 여행지로 인기다. 지난해 9~12월 규슈관광추진기구가 렌터카 여행 캠페인을 벌였는데 이 기간에 한국인이 렌터카 3739대를 이용했다. 외국인 중 한국인이 이용한 렌터카 비율이 45%로 가장 많았다(2위 홍콩 33%). 규슈관광추진기구 이유미 주임은 “재방문 한국인은 매번 새로운 곳을 찾는데 거기엔 렌터카가 있다”며 “자동차로만 갈 수 있는 관광지나 온천을 찾는 한국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주임은 “후쿠오카~유후인(由布院)~벳푸(別府) 코스가 유명하지만 후쿠오카~가라쓰(唐津)~히라도(平戶)~사세보(佐世保) 코스도 좋다”고 귀띔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내비게이션

한국어가 지원되는 내비게이션

홋카이도(北海道)도 규슈·오키나와 못지 않게 한국인 렌터카 여행객이 많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문객이 끊겼던 이와테(岩手)·아오모리(靑森)·아키타(秋田)현도 자동차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일본정부관광국 유진 과장은 “도쿄·오사카에서 외곽을 다녀올 때도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하다”며 “특히 오사카에서 출발해 교토(京都)·나라(奈良)·고베(神戶)를 다녀오는 코스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허츠·에이비스 같은 글로벌 렌터카 회사보다 일본 토종 회사가 강하다. 자동차를 만드는 도요타·닛산 등에서 렌터카 서비스도 한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지점과 차량을 보유한 도요타 렌터카가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직접 렌터카 사업에 뛰어든 국내 여행사도 있다. 하나투어는 오키나와 나하(那覇)공항에 한국인 직원을 상주시키고, 한국어 지원 내비게이션·유아용 카시트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일본 렌터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아 기름값이 동급 휘발유보다 절반 이상 싸다. 다만 일본은 한국보다 차로가 좁아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한다.
 

추천 코스
1. 규슈 2박3일 : 후쿠오카~유후인~구로카와~아소~후쿠오카
2. 오키나와 2박3일 : 츄라우미 수족관~코우리 오하시 도로 ~미하마~고쿠사이 도오리~도요사키
3. 홋카이도 3박4일 : 신치토세공항~삿포로~오타루 운하~시마무이 해안~니세코~노보리베츠~지옥계곡~시코츠 호수

렌터카 비용
후쿠오카 2일 : 도요타 아쿠아(5인승 하이브리드) 이용 약 17만원(최저가 기준)


유럽 
독일에서 출발해야 저렴
스위스 알프스의 산길. [사진 스위스관광청]

스위스 알프스의 산길. [사진 스위스관광청]


해외여행이 자유해화한 1989년 이후 유럽은 배낭여행의 성지였다. 큰 배낭을 이고 기차에 올라타 이 나라 저 나라를 너나 없이 넘나들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10~20년 전에는 친구끼리 파리·런던·로마 등 대도시를 여행했다면, 이제는 가족이 함께 차를 몰고 지방 소도시를 돌아다니는 여행문화가 확산됐다.

최근 유럽 렌터카를 다루는 업체가 많아졌다. 허츠·알라모 등 미국 렌터카 회사가 유럽 서비스를 확대했고,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럽카가 지난해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유럽 여행상품을 다루는 여행사 대부분이 ‘렌터카 일정’을 포함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렌터카 여행을 홍보하는 나라도 있다. 스위스 정부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1643㎞ 길이의 자동차 여행 코스 ‘그랜드투어’를 선보였다. 없던 길을 낸 게 아니라 추천 코스를 새로 만든 셈이다.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조원미 과장은 “스위스는 기차 인프라가 좋지만 자동차로만 갈 수 있는 곳도 많다”며 “자동차 여행자를 위해 호텔·식당 등에서 지역 특산물을 담은 ‘스낵 박스’도 판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라벤더 밭. [사진 프랑스관광청]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라벤더 밭. [사진 프랑스관광청]


여행지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서유럽에서 다변화하는 추세다. 지중해를 낀 남유럽이나 철도 인프라가 부족한 동유럽도 렌터카 여행자가 크게 늘고 있다. 북유럽의 노르웨이나 아이슬란드도 운전을 해서 여행하는 한국인이 있다. 허츠렌터카 한국사무소는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스페인(꽃보다 할배), 아이슬란드(꽃보다 청춘), 그리스(태양의 후예) 예약이 최근 3년 사이 확연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땐 입차 제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동유럽 6개국(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체코·크로아티아·폴란드·헝가리)은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 등록 차량만 들어갈 수 있다. 자동차 크기도 중형 이하여야 한다. 서유럽은 비교적 자유롭다. 독일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고 렌트 비용이 저렴해 렌터카 여행의 출발과 도착 장소로 가장 유리하다.

유럽에서는 수동 기어가 일반적이다. 자동 기어는 수동 기어보다 최대 2배 비싸고, 규모가 작은 영업소에는 자동 기어 차량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는 시속 120~130㎞로 한국보다 높다. 독일에는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도 많다.
 
거칠고 황량한 풍경이 매력적인 서호주 북부의 킴벌리 지역. [사진 호주관광청]

거칠고 황량한 풍경이 매력적인 서호주 북부의 킴벌리 지역. [사진 호주관광청]

캠핑 인프라가 좋은 뉴질랜드에서는 캠퍼밴을 빌려 여행해도 좋다. [사진 뉴질랜드관광청]

캠핑 인프라가 좋은 뉴질랜드에서는 캠퍼밴을 빌려 여행해도 좋다. [사진 뉴질랜드관광청]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뉴질랜드도 자동차 여행이 여러모로 편하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숙식 시설을 갖춘 캠퍼밴을 추천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야영장이 많다. 2·3인용 캠퍼밴을 하루 100호주달러(약 8만8000원) 이하로 빌릴 수 있다. 호주·뉴질랜드는 일본처럼 주행 방향이 한국과 반대다.

 

추천 코스
1. 프랑스 5일 : 파리~리옹~아비뇽~아를~엑상프로방스~마르세유~니스
2. 독일+동유럽 8일 : 프랑크푸르트~로텐부르크~프라하~짤츠부르크~류블랴나~베네치아~뮌헨
3. 호주 7일 : 시드니~센트럴 코스트~헌터 밸리~포트 스티븐스~바이런 베이~골드 코스트

렌터카 비용
독일 프랑크푸르트 7일 : 폭스바겐 폴로(5인승 해치백) 수동 기어 이용 약 32만원(최저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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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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