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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와 사랑에 빠진 흥국생명

중앙일보 2016.11.16 20:20
[사진 김상선 기자]

[사진 김상선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1m96㎝ 장신 라이트 공격수 타비 러브(25·캐나다) 덕분에 신바람 행진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31-33, 25-23, 25-19)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5승2패(승점14)로 1위 IBK기업은행(5승2패·승점16)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쫓았다. GS칼텍스는 2승4패(승점6)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주포 러브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7점을 올렸다. 이재영이 25점, 김나희와 김수지도 각각 10점, 8점씩을 보탰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흥국생명은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GS칼텍스에게 31-33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 힘을 뺀 탓인지 흥국생명은 3세트에 GS칼텍스에게 끌려갔다. 16-21까지 점수 차가 벌리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주전 세터 조송화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조송화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러브의 위력적인 스파이크가 연달아 터지기 시작했다. 러브는 연속 5득점을 올려 21-21 동점을 만들었다. 러브의 공격이 계속 폭발하면서 흥국생명이 3세트를 25-23로 가져왔다. 4세트에도 러브의 활약이 이어졌다. 17-17 동점에서 러브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했다.

박 감독은 "이번 경기의 해결사는 러브였다. 위기 때마다 한 방을 때려줬다. 무엇보다도 침착하게 나쁜 볼 처리를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이 러브를 유독 예뻐하는 이유는 경기력보다 친화력이다. 박 감독은 "얼마 전 정시영 입술이 부르텄는데 러브가 '내가 잘 못해 경기를 길게 해서 그렇다'며 엄청 미안해 하더라. 그 마음이 예쁘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는 생소한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자기 플레이만 고집해서 조직력을 해치기도 했다. 하지만 러브는 훈련할 때 땀이 떨어진 코트를 직접 걸레로 닦는 등 팀에 융화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러브는 "흥국생명은 내가 겪은 팀 중에서 가장 끈끈한 팀워크를 가지고 있다. 힘들 때 서로가 도와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며 "아직 기술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키가 크지만 블로킹이 잘 안 돼 슬프다. 리시브도 유연하게 하지 못하지만 더 열심히 훈련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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