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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20여억원 받고 외제차까지 챙긴 스님

중앙일보 2016.11.16 18:42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거액을 현금과 외제차까지 받아 챙긴 스님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 운영자 박모(35)씨로부터 23억원을 받은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구 D 사찰 스님 김모(58)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도박사이트 총책 박씨와 최모(36)씨로부터 "경찰 수사 상황을 알아봐 주겠다" 등의 명목으로 총 8차례에 걸쳐 현금 23억원과 1억7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차량을 받았다.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등 박씨의 외제차 2대를 사찰 명의로 계약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확인된 판돈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챙긴 2900억원으로 초호화 생활을 하다 지난 7월 구속됐다. 경찰은 박씨 일당을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박씨가 준 돈은 사찰에 낸 기부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제출한 기부금 영수증이 조작된 영수증인 것을 확인했다. 박씨 측은 "해당 사찰에서 위패 사업권을 받기로 하고 준 돈"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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