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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LPGA 시상식 신인왕 연설문 준비 끝 "세영 언니도 조언"

중앙일보 2016.11.16 08:21

18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 소감을 밝혀야 하는 전인지는 '영어 연설문' 작성을 이미 마쳤다고 했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어려운 숙제’를 이미 마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다소 홀가분해 보였다.

전인지는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신인왕이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신인상 수상자는 어려운 숙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회 1라운드 직후 열리는 LPGA 신인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공식적으로 전하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줄리 잉크스터 등을 포함한 LPGA의 전설과 관계자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는 건 여간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최근 괴롭혔던 허리 통증도 말끔히 없어졌다.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연습을 하던 전인지는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잉크스터는 전인지를 보자마자 "신인왕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18일 전인지가 주인공이 되는 시상식이 개최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인지는 “한국 말로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혔을 때도 떨렸는데 영어로 해야 하니 더욱 긴장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도 신인임에도 영어를 빨리 익힌 전인지는 “단어 하나 하나에 저의 진심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해 고민을 많이 했다. 연설문은 이미 작성해뒀다”고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주요 문장들을 미리 소개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인지는 “고마운 사람들을 빠짐없이 담았다. 시상식에 와서 직접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수줍게 답했다.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 김세영에게 조언도 들었다. 전인지는 “세영 언니에게 시상식에 대해 여러 가지 물어봤다. ‘한 곳만 응시하고 얘기하면 떨림이 덜할 것’이라는 좋은 조언을 해줬다”라고 털어놓았다.
루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최저타(263타) 기록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 전인지는 최저타수 부문에서 69.63타로 2위에 올라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리디아 고(69.61타)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만약 전인지가 신인왕에 이어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까지 정복한다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1962년 신인왕이 제정된 이래 신인왕과 베어트로피 2관왕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가 유일하다.

하지만 전인지는 최저타수상 경쟁에 대해 “선수들 모두 코스에서 한 타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고 마지막 대회라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설명했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 8위인 전인지는 산술적으로는 100만 달러 보너스를 차지할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그는 “사실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돈보다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대회”라고 말했다. 신인으로 성공적인 첫 해를 보낸 전인지는 감사함이 앞선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 ‘내 꽃은 아직 활짝 피지 않았다’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꽃을 피우기 위한 모든 것들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얻은 것들이 많았던 시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저타수상 경쟁자인 리디아 고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인지는 “리디아는 모든 부분에서 배려 깊은 선수다. 그래서 리디아가 우승하면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라며 “평소에는 재미있고, 친한 동생이지만 코스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전인지는 투어 챔피언십 72홀 승부에서 리디아 고보다 4타를 적게 치면 최저타수상도 거머쥘 수 있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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