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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갈수록 일본] 인연이 깃든 땅, 돗토리·시마네

중앙일보 2016.11.16 00:01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일본에서 ‘산의 그늘’이라 불리는 땅이 있다. 일본 열도의 허리, 주코쿠(中國) 지방의 돗토리(鳥取)현과 시마네(島根)현이다. 두 지역을 아우르는 이름이 바로 산인(山陰)이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바람 따라 물 따라 흘러가면 자연스레 닿는다는 곳이다.

산인지방은 북쪽으로 동해를, 남쪽으로 주코쿠 산맥을 접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태백산맥의 동쪽 지역을 이르는 영동지방 정도 되겠다. 한데 산인지방 돗토리현과 시마네현 사람들은 지명에 불만이 많았다. 이름에 붙은 음(陰)자가 습하고 어두운 이미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나 우중충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 덕분에 이 지역의 보물이 하나 탄생했다. 바로 돗토리현의 상징, 해안 사구(砂丘)다. 일본 최대 규모의 모래언덕이 이곳에 있다.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

사구는 돗토리현 요나고(米子) 공항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닿는 곳이 아니다. 그래도 연간 250만 명이 사구를 찾는다. 짙푸른 바다와 사막이 맞닿은 듯한 풍경을 볼 수 있어서다. 사구 입구에서 해변까지 2㎞의 광활한 모래밭이 펼쳐졌다. 광화문과 숭례문 사이가 온통 모래로 뒤덮였다고 상상하면 된다. 사구는 해안선을 따라 16㎞ 정도 이어져 있다.
 
돗토리 사구를 사막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구와 사막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250㎜ 이하의 기후 조건에 따라 말라버린 땅을 가리킨다. 산인지방에는 연간 2000㎜의 비가 내린다. 빗물에 쓸린 모래가 바다로 흘러든 다음 파도와 바람에 의해 육지로 떠밀린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 사구다.

돗토리 사구의 모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보던 것과 빛깔과 질감이 닮아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과 돗토리 일대의 지질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10만 년 전 두 나라가 한 데 붙어있었다는 지질학적 증거이기도 하다.
 
시라카베 도죠군.
시라카베 도죠군.
시라카베 도죠군.
시라카베 도죠군.

자연의 시간이 누적돼 만들어진 것이 해안 사구라면, 시라카베 도죠군은 사람의 역사가 쌓여 있는 곳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에 걸쳐 지어진 건물이 남아 있는 예스러운 거리로 지금은 향토인형, 공예품을 파는 작은 상점과 개성 있는 카페가 들어서 있다. 붉은 기와를 얹은 주택가를 공방거리로 바꾼 아카가와라 거리도 예스러운 정서가 물씬 풍기는 여행 명소다.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아카가와라.

동해를 가운데 두고 있는 우리나라와 신안지방은 사람의 연(緣)도 깊다. 『삼국유사』에는 서기 157년 신라인 부부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가 실려 있다. 이들 부부가 정착한 곳이 돗토리현과 붙어있는 시마네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우리나라 사학계는 신라를 떠난 정치세력이 시마네현 일대에 고대 국가를 개척했다고 보고 있다.

 
마쓰에성의 겨울 모습.
마쓰에성의 겨울 모습.
마쓰에성 유람선.
마쓰에성 유람선.
마쓰에성 유람선.
마쓰에성 유람선.
호리카와 유람선.
호리카와 유람선.

시마네현의 명물이 시마네현 현청소재지 마쓰에(松江)시에 있는 마쓰에성이다. 산인지방에서 유일하게 천수각이 남아있는 성으로 17세기 축조됐다. 성 주변을 두르고 있는 해자에 지금도 유유히 강물이 흐르고 있는데, 지금은 유람선을 타고 성 주변을 관람하는 관광 코스로 개발됐다.
 
신지코호수.
신지코호수.
신지코호수.
신지코호수.
신지코 야경.
신지코 야경.


마쓰에성을 돌아 강물이 향하는 곳이 신지코호수(道湖)다. 일본에서 7번째로 큰 호수로,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호이기도 하다. 신지코호수에 고인 물이 동해로 흘러든다. 신지코호수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일몰 명소인데, 마쓰에시는 매일 노을을 볼 수 있는 확률을 공지한다. 둘레만 50㎞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가 붉게 물드는 광경을 보러 일본 전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가 모여든다.

 
포겔파크 - 새 모이주는 모습.
포겔파크 - 새 모이주는 모습.
포겔파크.
포겔파크.
포겔파크.
포겔파크.
포겔파크.
포겔파크.

꽃과 새를 주제로 한 세계 최대 수준의 실내 가든이 조성 된 테마파크 마츠에 포겔파크, 요나고성을 모델로 삼아 축성한 일본 전통 화과자점 과자의 성에 들러 시마네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스턴드림호.
이스턴드림호.
이스턴드림호.
이스턴드림호.
이스턴드림호.
이스턴드림호.

해피진투어(happyjin.co.kr)가 돗토리현과 시마네현 등 산인지방을 3박4일간 돌아보는 여행상품(goo.gl/apzX7n)을 판매한다. 항공이 아니라 배로 이동하는 상품이다. 오후 6시 동해항을 출항해 다음날 오전 9시 사카이미나토항에 입항하는 DBS크루즈의 이스턴드림호를 이용한다. 1인 19만9000원부터. 이스턴드림호는 1만3000t급으로 승객 5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선내에 면세점 카페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사우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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