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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Gallery] 짜릿한 속도 전쟁, 마카오 그랑프리

중앙일보 2016.11.12 02:38
 
  
해마다 11월 셋째 주가 되면 마카오 전역은 거친 엔진소리로 달아오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 ‘마카오 그랑프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1954년부터 이어져 온 이 대회는 전 세계 레이서들이 꿈꾸는 무대가 됐다.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축제의 열기에 여행객들의 마음도 덩달아 뜨거워진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한 자리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 대회는 올해 63주년을 맞았다.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6.2㎞에 이르는 기아서킷을 중심으로 짜릿한 스피드 제전이 펼쳐진다.
 

마카오 그랑프리는 구불구불한 마카오 도로를 경주 도로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이 워낙 좁고 복잡하기 때문에 레이서들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평가받는다. 긴 직선 주로를 달리다 갑자기 직각 코너로 이어지곤 한다. 가장 좁은 구간은 도로 폭이 7m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대 폭도 14m 정도다. 대회 기간 중에는 마카오 반도 어디에서도 웅웅거리는 우렁찬 자동차 엔진 소리가 가득하다. 선수들에게는 불편하고 위험한 순간이지만 관중들에게는 그 자체가 스릴있는 볼거리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였던 탓에 거리 곳곳에 있는 유럽풍 건물이 남아있다. 아름다운 마카오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한 레이싱 경기는 영화의 추격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대회 기간 동안 마카오를 여행한다면 관중석에 앉지 않아도 도심 곳곳에서 레이싱 행렬을 마주치게 될 지도 모른다. 육교를 건널 때 한껏 속도를 올린 자동차가 발밑을 스쳐 지나가는 아찔함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꽃은 F3 경주다. F3 경주는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F1) 보다 차량의 배기량과 차체가 작지만 F3에서 우승할 경우 중간 단계인 F3000을 건너뛰고 바로 F1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있다. 미하엘 슈마허(Michael Schumacher), 데이비드 쿨사드(David Marshall Coulthard) 등 세계적인 레이서도 마카오 그랑프리 F3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레이싱 관람의 묘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관람 스탠드에 자리를 잡는 게 좋다. 가장 인기 있는 스탠드는 기아 서킷의 리스보아 밴드(Lisboa Bend) 코너에 위치한 리스보아 스탠드(Lisboa Stand)다. 이 곳은 마카오 그랑프리 레이스의 심장부로 불린다. 90도로 꺾어지는 아찔한 커브에 위치한 리스보아 스탠드에서는 긴 직선구간에서 추월이 일어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서킷의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드라이버들이 서로 앞서 나가기 위한 접전을 펼친다.
 
 
다음은 그랜드 스탠드(Grand Stand)다. 출발선과 결승선이 모두 그랜드 스탠드 주변에 있다. 피트레인과 피트 구역 또한 모두 볼 수 있다. 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의 긴장감과 결승선을 통과해 들어오는 챔피언의 희열을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레저브와 스탠드(Reservoir Stand)는 메인 그랜드 스탠드 출발선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탠드다. 경주차와 바이크가 직선구간을 바람처럼 달려 서킷의 첫 번째 코너 구간인 만다린 벤드(Mandarin Bend)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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