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정 오방색 끈 들고 "뱀보다 소름"…황교안 "뭐하는 겁니까!"

중앙일보 2016.11.11 18:38
 
국회에서 11일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 현안질문’에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정윤회씨와 함께 록히드마틴측 관계자를 만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린다김과 정윤회씨가 록히드마틴 측과 만났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들어본 적도 없다. 이 사태와 관련해서는 록히드마틴 이야기가 있다라는 정도로만 들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록히드마틴과 최순실씨가 만난 것도 모르는가”라고 지적했고, 한 장관은 “제가 필요로하지 않는 정보”라고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장시호씨가 6대의 대포폰을 사용했다"며 " 그 중 하나는 박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우상조 기자]

이날 현안 질문에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도 발언 신청을 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당의원들만 집중 공세에 나섰다. 야당 의원들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을 향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의혹을 추궁하거나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가 6개의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그 중 하나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최순실씨 언니 최순득씨가 외교행낭(Diplomatic Pouch)을 이용해 베트남·캄보디아로 재산을 대거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외교행낭은 외교 관례에 따라 본국과 재외공관 사이에 물품 왕래가 있을 경우 외교상 기밀문서가 담겨있을 수 있어 상대국 출입국 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12일 집회 이후에도 대통령의 결단이 없으면 새누리당의 양식있는 의원들도 함께 탄핵을 추진하자”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폭거였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법을 유린한 자에 대한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안질문에 출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때때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12대 1’방어전을 펼쳤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황 총리에게 “총리는 뭘 그렇게 안다고 확신을 갖고 대답하나. 최순실도 몰랐다면서요”라고 다그치자 황 총리는 “의원님은 최순실을 아시나”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이영렬 검사장 밑에 있는 윤갑근 팀장이 성균관대 후배라서 황 총리가 추천한 것 아니냐. 증언한 검사가 있다”고 하자 황 총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부분은 정정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지금 증언해준 검사 이름까지 대라는 말이냐”고 묻자 황 총리는 “(이름을) 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총리하면서 대체 뭘 했나”라고 묻자 황 총리가 “(총리도) 할 일이 많다”고 대답해 우상호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와 답변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최순실과 관련한 달력과 오방실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정부가 제작한 공식 달력에 ‘오방색’이 들어간 것을 들어 보이며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었다. 저는 뱀을 든 것보다 소름이 끼친다”며 “우리나라 관료가 이걸 제작해 배포했다니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샤머니즘 신봉 여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샤머니즘을 믿지 않으신다”며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오방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 단상에 올려놓자 황 총리는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라며 화를 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