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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기 중 아황산가스 22% 울산서 왔다"

중앙일보 2016.11.11 11:10
부산 공기를 오염시키는 아황산가스(이산화황, SO2)의 22%는 이웃 울산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접 지자체 사이 오염물질 넘나들어
환경정책평가연구원·아주대 연구팀 분석
울산 오염에 대한 부산의 기여도는 1%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 박광국)은 1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6 환경평가본부 성과발표회'에서 9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개발 가능성 평가를 위한 지자체별 대기오염 기여도 평가'를 발표한 KEI의 문난경 선임연구위원은 "부산과 울산을 대상으로 배출원별배출량이 대기오염 물질 농도에 미치는 기여율을 분석한 결과, 부산 아황산가스 농도의 22%는 울산에서 날아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로 부산에서 이동한 아황산가스가 울산 오염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쳤다.

아주대 김순태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울산 아황산가스 배출량 가운데 점오염원이 차지하는 양은 연간 4만9965톤, 면오염원은 연간 1만9833톤으로 나타났다. 점오염원은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면오염원은 굴뚝이 아닌 산업공정을 통해 배출되는 오염물질, 혹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일반 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말한다. 정유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된 울산의 경우 점오염원 배출량이 면오염원의 2.5배나 됐다.

하지만 지역내 아황산가스 농도와 관련해서는 점오염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3%, 면오염원 비중은 36%로 비슷했다. 또 울산 내 아황산가스 오염 농도의 1%는 부산에서 이동한 것이고, 나머지 20%는 부산 외 다른 지역에서 배출돼 울산으로 이동한 오염물질이 차지했다.

부산에서는 아황산가스 오염의 60%를 면오염원이 차지했으며, 대규모 공장이 없어 점오염원의 기여율은 1% 정도였다. 대신 울산의 오염물질이 22%, 기타지역의 오염물질이 17%를 차지했다.

문 연구위원은 "대기질 관리를 위해서는 오염물질이 어디서 어느 정도 나오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염물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 이동하기도 하므로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을 평가할 때는 인접 지역에 대해서도 영향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지역 내 배출원 정보만을 활용해서는 지역의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접지역의 배출원별 배출량 정보를 함께 확인하고, 현재의 오염물질 농도에 기여하는 배출원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연구위원은 "이 같은 자료는 국가 수준의 공간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전략환경평가 단계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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