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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70억 반환, 박 대통령 직간접 언질 정황

중앙일보 2016.11.11 02:57 종합 3면 지면보기
대기업 출연금 288억원으로 설립된 K스포츠재단이 “경기도 하남 스포츠센터 건립에 필요하다”며 롯데그룹에 요구해 추가로 받은 70억원을 지난 6월 돌려준 배경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직간접적 언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안종범 “하남 스포츠센터 중단
대통령 뜻 따랐다” 취지 진술
검찰, 우병우 자택 압수수색

최순실(60·구속)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서 “하남 스포츠센터 사업의 시작과 중단 등을 대통령의 의중에 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안 전 수석 측 인사는 “자신의 뜻에 따라 스포츠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그만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으로 이미 45억원을 낸 롯데는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하남에 한류 스포츠 선수 체육센터를 짓는 데 추가로 후원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다음달 계열사 6곳을 통해 70억원의 돈을 더 냈다. 그런데 재단은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이 돈을 전부 돌려줬다.

이 때문에 검찰은 박 대통령이나 주변 인사들이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반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의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곳은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이 총괄했던 민정수석실이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이날 우 전 수석의 서울 압구정동 집을 압수수색해 두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우 전 수석과 부인 이모씨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1대씩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최씨의 최측근인 차은택(47·체포)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대해 공동강요 및 횡령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2015년 3~6월 포스코 광고회사였던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을 11일 소환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손국희·송승환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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