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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투자 연 3~7% 안정적 수익…한국 투자자도 해외로 눈 돌려야”

중앙일보 2016.11.11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한국 NPS(국민연금)나 연기금, 삼성생명 같은 기관 투자자들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 거대 자본을 모두 흡수하기에는 한국 자본시장 규모가 작아요. 인프라 등 역외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IFM인베스터스 클라크 대표

글로벌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브라이언 클라크(사진) 대표는 10일 기자와 만나 “주요국 국채는 투자 수익률이 연 1.5% 수준이지만 인프라 투자는 연 3~7%대의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대표는 전세계 공항이나 도로, 항구, 발전소 등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10여 년 간 활동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도 최근 글로벌 인프라 투자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IFM인베스터스는 지난 8일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화재 등 국내 보험사 3곳과 1600억원(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운용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기간은 최소 7년, 목표수익률 연 5~5.2%다. 구체적인 투자국과 투자 대상, 자산배분 비율 등은 계약을 중개한 국내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과 협의해 결정한다. 클라크 대표는 “현재로선 수익률이 높은 미국과 유럽 내 인프라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임기 내에 1조 달러 이상의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미국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신용등급 A-이상의 견실한 회사가 추진하는 인프라 사업을 엄선할 계획”이라며 “기준 이하 자산에 대한 투자는 최소화해 리스크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는 대표적인 장기 안정형 투자처다. 도로, 공항 등 필수 사회간접자본은 없으면 안 되는 독점 시설이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과 함께 주식·채권을 대신할 ‘대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 설립된 IFM인베스터스는 호주 내 29개 연기금이 소유한 자산운용사다. 안정적 연금 수익을 내기 위해 장기 인프라 운용에 전문성을 쌓았다. 호주 브리즈번 항구, 시드니 멜버른 공항 등에 투자했다. 총 운용자산은 약 63조원에 이른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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