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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의 직격 인터뷰] “대통령 취임식에 근령씨 초청장 못 받아 그냥 밀고 들어가”

중앙일보 2016.11.11 00:50 종합 27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 동생 근령씨 남편 신동욱 총재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주술로 얽힌 게 아니라 권력 의지를 공유하는 정치적 동지의 관계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2)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 신동욱(48) 공화당 총재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했다. “좀처럼 속내를 밝히지 않는 박 대통령의 마음을 족집게처럼 읽는 독심술로 대통령을 독차지하며 권력 의지를 다독여준 끝에 한 몸이 된 사이”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근령·지만씨 등 가족들을 비롯해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사람들은 최씨에 의해 철저히 차단됐다. 이것이 박 대통령의 비극을 불렀다고 신 총재는 말했다. 그는 “5년 전 세간의 화제가 된 ‘박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의 배후도 최씨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친박 인사, 청와대 낙마
최, 총애 독점하려 근령씨 차단
특별감찰관 신설, 최 보호가 목적
재수사와 최씨 재산환수법 필요

최, 정윤회 쳐내려 ‘찌라시’ 공작
정, ‘국정 농단’ 흘리며 최 역공
민정, 내 이발 값 알 만큼 밀착 감시
근령씨 ‘언니 지켜야 한다’함구령

신동욱 총재는 “새누리당 친박계들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최순실의 대포폰 10여 개를 전부 조사하면 청와대, 정부, 여당에 최순실이 심어놓은 세력이 드러날 것이다. ‘최순실 사람들’이 누구이며 이들이 국정 농단에 어떤 식으로 가담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신동욱 총재는 “새누리당 친박계들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최순실의 대포폰 10여 개를 전부 조사하면 청와대, 정부, 여당에 최순실이 심어놓은 세력이 드러날 것이다. ‘최순실 사람들’이 누구이며 이들이 국정 농단에 어떤 식으로 가담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2013년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갔나.
“가슴 아픈 얘기인데 초청장이 안 왔다. 최순실씨가 못 오게 막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내(박근령 전 이사장)만은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그냥 밀고 들어가라’고 권했다. 그래서 아내는 취임식에 가긴 했지만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있는 게 불편하다’며 기자들에게 사진 몇 방 찍히고 나왔다. 그러나 아내가 취임식장에 들어가는 걸 도와준 새누리당 관계자는 청와대에 철석같이 들어갈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결국 못 들어가더라. 최순실씨 작품이다. 내 아내랑 붙어 있는 사람은 무조건 아웃이란 얘기다.”
근령씨나 당신이 ‘박근혜 청와대’에 들어간 적은 정말 한 번도 없나.
“단 한 번도 없다. 2014년 8월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감찰 담당자가 뵙고 싶다고 해서 탑골공원 인근에서 만난 일은 있다. ‘박 대통령이 아내의 환갑을 축하하며 난을 보냈다고 신 총재(신씨)께서 밝혔는데 자작극 아니시냐’고 묻더라. 내가 ‘청와대 민정의 정보력이 이렇게 약한가. 대통령이 비선을 통해 얼마든지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 못 믿겠으면 김기춘 비서실장한테 묻고 아니라고 하면 대통령께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들은 내가 3500원짜리 이발·염색을 하고 1500원짜리 막걸리집에 다니는 걸 다 파악하고 있더라. 이발소 이름까지 알더라. ‘다 알고 있습니다. 친인척 비리 단절 의지를 보여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고 하더라.”
최순실씨의 엄청난 재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최순실·순득·순천씨가 유치원·옷가게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순실씨 자매들이 아버지 최태민씨로부터 어마어마한 돈을 받았다. 최순실·순득은 85년, 최순천은 89년 각각 거액을 받았다. 그걸로 강남 부동산을 사기 시작한 거다. 당시는 재벌가 자녀들도 강남에 자기 돈으로 빌딩을 살 수 없던 시절이다. 최순실 특별법을 만들어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
최씨 주변에서 국정 농단에 개입한 세력은 또 없나.
“최태민의 사돈의 팔촌까지 신원 조회를 해야 한다. 청와대나 정부, 박 대통령과 관계된 재단 등에 최순실의 사람들이 많이 심어져 있을 것이다. 최순득씨 아들의 처남이 청와대 행정관 제2부속실에 근무하고, 최순득씨 아들의 친구인 김한수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태블릿PC를 개통해 최순실씨한테 주지 않았나.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최순실씨의 대포폰 10여 개를 조사하면 40년간 최태민 일가가 이 나라 곳곳에 심은 세력들이 드러날 것이다. 최순실씨의 외가도 파헤쳐야 한다. 최순실씨의 어머니가 임선이씨인데 그의 형제자매들도 수상하다. 특히 박 대통령 지지 단체인 ‘호박넷’ 운영자 임모씨는 박근혜 정부 초기 정윤회씨가 가명으로 다녀온 독도 음악회를 주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만들 때 20대 중반의 나이로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람이다. 나는 이분이 최순실 어머니 임선이씨의 인척이라 본다.”
박근령 전 이사장과 박지만씨의 관계는 어떤가.
“서향희 변호사가 지만씨와 결혼한 뒤로 지만씨가 아내를 찾지 않아 소원해졌다. 그러나 서 변호사도 최순실에게 당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만씨와 결혼한 순간 서 변호사는 박 대통령 집안의 넘버 2가 되면서 ‘만사올(올케)통’의 자리에 올랐다. 이에 당황한 최씨가 서 변호사를 쳤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서 변호사가 “2013년 1000억원대 횡령·배임과 정·관계 로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철거왕’ 이금열 회장 사건에 연루됐고,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경고를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이 때문에 서 변호사가 쑥 들어갔다. 이 배후가 최씨라고 본다. 이런 고급 정보를 누가 갖고 있었겠나.”
최순실씨와 정윤회씨의 관계는 뭔가.
“최순실씨는 ‘동지’란 개념으로 정윤회와 결혼해 살아왔다. 그러나 정윤회씨가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둘 간에 스캔들 괴담까지 나돌자 최씨가 남편을 쳤다. 이혼해 토사구팽시킨 거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정윤회는 나를 떠난 지 오랜 사람’이란 말까지 하게 만든다. 정윤회를 정치적으로 매장해 버린 것이다. 정윤회의 부친도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대통령한테 신임을 얻으니 며느리가 대통령한테 얘기해 쳐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나 정윤회도 가만있지 않았다. 합의이혼 뒤 법원에 최순실의 ‘재산 명시’를 신청한다. 불법 재산이 많은 최순실의 약점을 찌른 것이다. 그 뒤 정윤회가 평창에 땅을 산다.”
“정윤회씨가 문고리 3인방 등 청와대 십상시와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을 농단한다”는 의혹을 터뜨린 청와대 문건 파동(속칭 ‘찌라시 파동’)도 이와 관련이 있나.
“그렇다. 나는 그 ‘찌라시’의 출처는 최순실이라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 찌라시 파동을 통해 박 대통령과 정윤회의 정치 스캔들을 만들어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정윤회와의 관계를 완전하게 끊을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 찌라시를 처음 특종 보도한 매체가 얼마 전 독일에서 최순실을 단독 인터뷰했다.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지 않나. 정윤회가 사라지면서 자연히 문고리 3인방은 최순실 치하에 들어왔다. 나는 그들이 박 대통령 사람이 아니라 최순실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최순실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사람인가.
“한 가지 예를 더 들겠다. 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특별감찰법을 만들었다. 이것도 최순실 작품이라 강하게 의심한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4촌 이내 친인척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이다. 이러면 정치권도 국민도 자연스레 대통령 친인척만 주목하게 된다. 최순실은 자연스레 감시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틈을 이용해 불의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다. 그런데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이런 뜻도 모르고 최순실이 연루된 비리를 추적하니 기밀 유출 혐의를 씌워 잘라낸 것 아닌가?”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총애를 독점하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쓴 모양이다.
“그 역사는 아버지 최태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민은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박근혜 영애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최태민에게 가장 위협적인 사람은 박지만·박근령이었다. 두 사람을 대통령으로부터 철저히 차단해 오직 하나의 태양, 박 대통령만이 빛나도록 해야 했다. 박지만씨가 마약 혐의로 감옥에 갔을 때 아내가 옥바라지를 다 한 반면, 박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면회를 한 사실이 없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 최태민씨가 면회를 막은 것이다. 노태우 정부 시절 안기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태민은 박 대통령에게 ‘여성 대통령이 되려면 형제나 인척들을 절대 만나선 안 된다. 만나면 부정 탄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지만씨를 면회하면 ‘동생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굳이 대통령을 해야 하나’라는 심리적 동요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최태민과 박 대통령의 동지적 관계에 금이 가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당신은 2009년 박 대통령(당시 의원) 미니홈피에 박근령 이사장이 육영재단 사무실에서 끌려 나가는 사진 등을 반복해 실은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았는데?
“1심 재판만 26차까지 갔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씨가 내 집요한 추궁으로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법정에서 중요한 증언을 했다. 당시 최순실씨 남편이었던 정윤회씨와 인척으로 알려진 정모씨가 자신에게 ‘신동욱을 중국에서 죽여라’라고 전화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이 내용을 녹음한 뒤 그 휴대전화를 캐나다 밴쿠버의 자택에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뒤 박용철씨는 살해된다.”
그 사건도 엽기적이다.
“박용철과 사촌지간인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죽이고 목을 맨 것으로 결론 난 사건인데 진상은 전혀 다르다. 둘 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내가 돈이 없어 물가가 가장 싼 탑골공원 주변에서 지냈다. 1500원짜리 막걸리로 소일하고 돈암동 아파트 자택까지 걸어다녔다. 이를 안 박용철씨가 전화해 ‘혼자 술 먹고 다니면 큰일 난다. 언제 작업(살인)이 들어올지 모른다’고 하더라.”
그 사건의 배후도 의심스럽나.
“최씨가 배후라는 의심이 든다. 박용철씨에게 ‘당신 보기에 최씨들(최태민·순실)은 어떤 이들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용철씨는 ‘무서운 집단’이라고 하더라. 용철씨는 100kg의 거구에 유도선수 출신이라 완력이 엄청나다. 그러나 용수씨는 체중이 60㎏밖에 안 나간다. 힘으로 용철씨를 이길 수 없다.”
경찰이 최씨나 박 대통령을 의식해 적당히 사건을 덮었다는 뜻인가.
“그렇게 본다. 반드시 재조사해야 한다. 게다가 용철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그의 옆을 지켰던 보디가드 황선웅씨는 용철씨가 살해된 뒤 반년 만에 교통사고로 숨진다. 그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떠들고 다니다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본다. 최씨가 딸(정유라)이 사귀는 남자친구가 밉다고 조폭 두목을 만나 제거해 달라고 졸랐다는 보도도 나왔지 않나.”

(※용철·용수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씨의 아들인 재석씨와 재호씨의 아들들로 서로 사촌지간이며 박 대통령과는 5촌 조카 관계다.)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근령씨는 뭐라고 하나.
“최씨가 구속되는 날 아내는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도 ‘최태민 일가에 대해선 일체 함구해야 한다. 언니(박 대통령)를 지켜야 한다’고 하더라. 내가 언니와 당신의 관계는 뭐냐고 물었더니 ‘나는 평생을 언니에게 충성을 다했다’고 하더라. 놀라서 ‘자매간에 어떻게 충성이란 표현을 쓰느냐’고 물으니 ‘충성이란 왕과 신하 관계가 아니라 언니를 언니 이전에 (나라의) 지도자로 본다는 의미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언니가 빛나면 그게 내 행복’이라고 하더라.”
 
신동욱 총재는…
1968년생으로 98년에 영화수입회사 씨뉴필름을 설립해 사업가로 활동하며 백석문화대학에서 겸임교수를 맡았다. 한나라당 중앙당 전국위원, 여의도연구소 디지털자문위원장 등도 지냈다.

2007년 백석대 교수 시절 만난 박근령 이사장과 결혼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공천에 입후보했지만 낙천했다. 2009년 박근혜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박근령 이사장이 육영재단 사무실에서 끌려나가는 사진 등을 반복해 실은 혐의(정보통신법 위반)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살았다. 2014년 5월 공화당을 창당해 총재직을 맡았다.

글=강찬호 논설위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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