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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은 클린턴이 앞섰지만…대권은 트럼프 품으로

중앙일보 2016.11.10 09:44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자보다 힐러리의 지지자가 더 많았지만 대권은 트럼프가 거머쥐었다. 이는 ‘간접선거’와 ‘승자독식’이라는 미국의 선거제도 때문이다.

9일 오후 3시(현지시각) 기준 미국 전국 개표율이 92%로 집계된 가운데 트럼프의 득표수는 5949만여 표(47.5%)로 클린턴이 확보한 5967만 표(47.7%)보다 21만 표 적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CNN 집계기준으로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과반(270명)을 넘어서며 백악관 행을 결정지었다.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28명에 그쳤다.

클린턴이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에서 진 이유는 선거인단 확보 수로 승패를 결정짓는 미국의 선거제도 때문이다.

미국은 일반 유권자 득표수가 아닌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로 대선 승자를 결정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각 주별로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되는데 주별 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로부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는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한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선거인단을 통해 반영되는 점에서 ‘간접투표’이며 승자는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는 점에서 ‘승자독식’이다.

더 많은 유권자 득표를 얻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경우는 또 있다.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도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48.4%대 47.9%로 더 많은 득표를 했지만 플로리다주에서 537표 차이로 지는 바람에 선거인단(25명)을 빼앗겨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다.

선거인단 간선제는 연방제인 미국의 전통을 반영한 제도로 연방헌법 2조1항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전체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전국 득표 기준으로 대통령을 뽑자는 주장도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행제도 유지론자들은 현 체계가 각 주 독립성을 강조하는 미국 헌법 취지에 맞다고 반박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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