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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 트럼프? 블랙스완의 그림자

중앙일보 2016.11.09 15:00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예상 외로 선전하기 시작하면서 증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코스피· 2시30분 기준 -2.96%), 일본(-6%),홍콩(-3.15%)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 S&P500 선물(-4.52%)도 급락했습니다. 올해가 불운한 것일까요. 지난해 말 보았던 '블랙스완'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블랙스완(Black Swan)은 우리 말로 풀면 '검은 백조'입니다.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막상 발생하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악재'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죠. 지난해 말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과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가 내놨던 블랙스완 중 단연 1위는 '트럼프'였습니다.

블랙스완의 시대
금융전문가들이 바라본 블랙스완 리스트를 볼까요. 괄호 안은 가능성을 뜻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느린 금리 인상(10%)-세계 경기 후퇴(10%)-지갑 닫는 미국 소비자(25%)-중국 경제의 경착륙(30%)-브렉시트(45%) 등이 있었네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애플의 아이폰7 출시 지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ECB)의 사임, 국부펀드의 투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블랙리스트'를 보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이 가운데 상당수는 현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을 아직 하지 않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진 산유국의 국부펀드들이 돈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것이 컸고요. 다행히 애플은 일정대로 아이폰7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진 않았군요.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는 점을 빼면요. 올해는 돌발 악재들이 쉼없이 이어진 해인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가 되면
지난해 12월31일자에 실었던 전문가들의 '만약~트럼프가 되면'을 가정한 기사를 전달해봅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금융시장의 악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정권을 쥐면 미국이 군비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의 안보 위협과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맞서기 위해 군사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환율조작 의혹'에 목소리를 높이는 트럼프가 권력을 잡으면 '무역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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