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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5년 만에 단독 회동…"박 대통령 즉각 물러나라"

중앙일보 2016.11.09 12:29
안철수(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왼쪽)와 박원순(서울시장). 김상선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왼쪽)와 박원순(서울시장). 김상선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로 만나 50분 간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안 전 대표 측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빨리 사태 수습하고 혼란 막는 길이 대통령이 물러나고 빨리 그 다음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저와 박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앞으로 여야지도자 회의를 마련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을 찾아서 만나뵙고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공유 그리고 해법에 대해서 모색하는 기회들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에 대해선 “지금 내치와 외치를 나누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것을 나눌 수는 없다”며 “14개월 남은 이 기간 동안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이라며 “정치는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들이 함께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정치인들을 만나 외연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야3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 등이 참석하는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제안했고, 안 전 대표는 8일 여야 주요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정서로는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의원들이참여는 그 다음 단계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데 서로 공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으로 이날 회동에 배석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안 대표는 원내에 있기 떄문에 만나는 범위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정하지는 않았다”며 “각자가 외연 넓히는 행보를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조기대선이나 탄핵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안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조기대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후 “지금은 대선을 이야기하기보다 어떻게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다음은 모두 다 헌법에 규정된 대로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사람의 단독 회동은 2011년9월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해 만난 지 5년 만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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