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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갈수록 일본] 바다를 품고 산에 안기다, 야마구치 여행

중앙일보 2016.11.09 00:01
세토내해.

세토내해.


일본 지도를 보자. 남쪽의 규슈, 최대 섬 혼슈, 혼슈 밑의 시코쿠, 그리고 북단의 섬 홋카이도등 일본을 이루는 네 개의 큰 섬이 보인다. 규슈와 혼슈가 이어지는 오목한 길목으로 눈을 돌리면 야마구치(山口)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혼슈 맨 서쪽에 붙어있는 야마구치현은 삼면을 바다에 접한 반도 모양이다. 야마구치현의 해안선을 이으면 무려 1500㎞에 달한다.
 
우베시 명소 도키와공원.
우베시 명소 도키와공원.
일본 혼슈와 시코코를 잇는 세토 대교.
일본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세토 대교.
 
야마구치 삼면의 바다는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야마구치 북단의 바다는 우리 동해처럼 호젓한 맛이 있고, 야마구치 서쪽 바다는 규슈와 바투 붙어있다. 야마구치가 자랑하는 바다가 남쪽바다, 세토내해다. 세토내해는 일본 본섬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國) 사이에 낀 기다란 바다로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3000개가 넘는 작은 섬이 떠 있어 우리 다도해처럼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야마구치는 세토내해의 일부를 품고 있지만 세토내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꼬불꼬불 거친 해안선을 따라가며 바다 위에 올망졸망 떠있는 240개의 섬을 바라볼 수 있다.
 
아키요시다이.
아키요시다이.
아키요시다이.
아키요시다이.
아키요시동굴.
아키요시동굴.
아키요시동굴.
아키요시동굴.

야마구치는 너른 바다를 품은 동시에 높다란 산맥도 끼고 있다. 혼슈 섬의 척추처럼 뻗어있는 주고쿠 산맥이 야마구치에서 시작된다. 야마구치를 출발한 산맥은 일본 효고현까지 장장 500㎞를 내달린다. 주코쿠 산맥 중간에 야마구치현이 자랑하는 장엄한 풍경이 숨어 있다. 바로 아키요시다이 국정공원이다. 아키요시다이는 면적 130㎢의 일본 최대의 카르스트 대지다.해발고도 200∼300m에 펼쳐진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의 하얀 바위가 군데군데 노출돼 있어 마치 초원에 양떼가 몰려있는 것 같이 보인다. 아키요시다이 지하에는 종유동이 많이 발달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종유동이 슈호도다. 높이 90m, 폭 20m에 이르는 대규모 종유동으로 돌기둥·석순(石筍)·종유석과 함께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야마구치의 산과 바다를 두루 즐겼다면 온천욕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 때다. 야마구치 현의 중심 유다온천에 명탕이 몰려있다. 흰 여우가 상처를 치유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유다온천은 알칼리성 단순온천으로 류머티즘,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하루 2000t 샘솟는 천연 온천이 유다온천 주변의 료칸이나 온천 호텔로 공급된다. 유다온천의 숙박업소는 일본의 환대 정신 ‘오모테나시’의 전형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모테나시는 성의를 다해 손님을 대하는 일본 특유의 마음가짐을 가리킨다. 소박한 온천마을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세심한 배려를 느끼며 정겨운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일부 료칸은 여주인 오카미와 직원이 함께 작은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큰 공연은 아니지만 일본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된다.
 
모토노수미이나리 신사.

모토노수미이나리 신사.

   
야마구치현 여행에서 중심도시 야마구치시 관광도 빠질 수 없다. 야마구치는 14세기 중반 일본 수도였던 교토를 흉내 내서 만들어진 도시인만큼 곳곳에 문화 유적을 품고 있다. 그중 놓치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는 고잔공원에 자리한 ‘루리코지 오층탑’이다. 노송나무로 만들어진 목조탑으로, 15~16세기 일본 건축물 중에 가장 유려한 곡선을 가진 탑으로 평가받는다. 규슈와 혼슈 사이 간몬해협에 자리 잡고 있는 아카마신궁도 볼거리다. 조선통신사의 객관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궁 건너편 공원에 조선통신사 상륙 기념비가 남아 있다. 신사의 상징인 빨간 문은 1958년에 재건됐다.
 
루리코지 5층탑.
루리코지 5층탑.
루리코지 5층탑.
루리코지 5층탑.
아카마신궁.
아카마신궁.

여행사 노랑풍선(ybtour.co.kr)이 야마구치 명소 곳곳을 돌아보는 2박 3일 상품(goo.gl/00eZ3B)을 판매한다. 전 일정 숙박과 식사가 포함됐다. 료칸과 온천호텔에 머물며 일정 내내 온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비행편은 인천과 야마구치현 우베 간 최초 정규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서울을 이용한다. 1인 44만9000원부터.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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