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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스트리트저널] 16. 트럼프 당선 가능성 보는 5가지 지표

중앙일보 2016.11.08 00:02

우리나라는 최순실 때문에 난리지만, 세계경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Brexit) 때도 ‘설마 그게 되겠어’ 했다가 낭패를 봤던 경험이 있어 더 그런듯 합니다. 
 
 지난달 말 FBI가 “클린턴 후보의 새로운 e메일이 발견됐다”고 한 이후부터 S&P500 지수는 지난 4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 대선을 전후해 세계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5개를 선정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누가 당선되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들이기도 합니다.
 
 ① 미국 국채

 지난달 28일 FBI가 클린턴 e메일 관련 발표를 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52%에서 1.834%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버리고 채권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미 국채 금리는 같은 날 소폭 상승했지만 클린턴과 트럼프 간의 격차가 줄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채권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이 채권 시장에 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자유무역을 규제해 경제를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가 인프라 확충과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국가채무를 늘려 장기적으로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② 멕시코 증시, 환율
 

 멕시코 페소화(貨) 가치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 반대로 움직여 왔습니다. UBS자산운용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페소화가 달러당 21페소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현재 페소화는 달러당 19페소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UBS는 또 트럼프 당선시 MSCI 멕시코 지수가 현재 5117.02에서 45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달 9일 2차 대선토론 이후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달러 가치는 페소 대비 1.9% 하락했고, 멕시코 증시는 3.6% 상승했습니다.

 ③ 변동성 지수
 

월가의 ‘공포 측정기’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 역시 지난 4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역대 최장입니다.
 
 VIX는 주식시장 등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상을 측정하며 S&P500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달 말 옵션시장은 선거일 전후로 만료되는 옵션계약들을 토대로, S&P500 지수가 선거일 하루 뒤 1.4% 등락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3일 이 숫자는 2.3%로 증가했습니다. 변동성이 커진 것입니다.
 
 ④ 금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금을 사들였습니다. 트럼프 정권이 가져올 불확실성을 차치하더라도 금값은 세계무역 규모가 줄어들 때 오르곤 했습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설파해 왔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공약도 국가채무를 증대시켜 금값이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힐러리가 당선되면 금값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 역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반대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⑤ 헬스케어주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주는 올들어 하락했습니다. 약품 가격 책정과 오바마케어의 정치적 휘발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수를 주저했기 때문입니다.
 
 나스닥 생명공학 인덱스는 지난 9월 21일 4.4%가 떨어졌습니다. 힐러리가 트위터에서 특정 의약품을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것을 근절할 정책을 내놓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역시 비싼 약값을 비판했고, 헬스케어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헬스케어주는 올해 S&P500 에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인 섹터입니다. S&P500는 2.2% 오른 반면, 헬스케어주는 8.4% 떨어졌습니다.
 
 크레디스위스 그룹에 따르면 헬스케어주는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과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힐러리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면 헬스케어주는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그래픽=김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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