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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김병준 총리 지명절차 문제 인정, 영수회담서 논의 가능"

중앙일보 2016.11.07 11:31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이정현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이정현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김병준 총리 후보자의 지명절차에 대한 문제를 인정하면서 청와대와 여야 정당 대표의 회동(영수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김병준 총리 인준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 인정 안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이 난국을 국회에서 좀 풀어달라"며 "대통령께서는 국회의 의사를 존중하는 분이고 (영수회담을 위해) 대통령께서 국회에 오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야당을 향해 "야당 대표가 당장 내일, 모레라도 영수회담에 응해달라"며 "참 자존심 상하고 환장할 일이지만 처지가 그렇게 되다보니 야당에게 요청을 드린다. 거국내각, 책임총리 등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리 인준 절차에 대해 "절차를 무시하는 바람에 야당 입장에서 충분히 이의 제기할 수 있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지적했고, 한 비서실장도 이 점을 인정하면서 영수회담 의제로 삼자고 제안했다.

야당은 '조건부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국회가 추천한 총리 후보자를 대통령이 지명하고 그에게 전권을 주면 된다. 김병준 총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이것만 받으면 우리당의 (정권) 퇴진 투쟁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주 안에 (박 대통령이) 이걸 받아들인다는 의사만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비춰주면 영수회담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별도 특검과 국회의 국정조사 등 여러가지 조건을 내걸었던 것보다는 다소 간결해진 주문이라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 영수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유미·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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