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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심장병 가족력 있으면 운동부하검사 해 봐라

중앙일보 2016.11.07 00:01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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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은 기본항목 외에 자신에게 맞는 항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해당 항목 검사를 5~10년 정도 앞당겨 받아보는 게 좋다. 프리랜서 임성필

중소기업 부장인 김형우(46)씨는 10년째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건진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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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의 제한된 금액 내에서 어떤 검사를 받을지 매번 고민이다. 기관마다 건진 항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검사만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검진인데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연령, 가족력, 직업에 따라 꼭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을 정리했다.
 
혈액·소변 검사로 감염 질환 알 수 있어

건강검진 프로그램 대부분에 포함된 항목은 혈액·소변·대변 검사다.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혈액검사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대목동병원 건강검진센터 김정숙 교수는 “혈액은 신체 구석구석을 돈다. 장기의 이상이 혈액에 반영되게 마련이므로 이 검사가 필수”라고 말했다. 빈혈·결핵·매독·백혈병·류머티스관절염, 기생충 감염, 패혈증 등의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와 면역력 저하 시 혈액 구성(백혈구·적혈구 등)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이들 질환을 감별할 수 있다.

소변검사로는 당뇨병을 비롯해 요로·방광·신장부위 손상을 판단할 수 있다. 소변에 섞인 침전물에 따라 급성간염·통풍 여부도 파악한다. 대변검사에선 기생충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혈액이 섞여 있는지 여부로 대장 염증(궤양)을 판단하기도 한다. 이런 혈액·소변·대변 검사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의 검진 비용은 보통 25만~35만원이다.
 
30대 여성은 X선 검사보다 초음파를
질병 중에선 기본 검사로 잡히지 않는 것이 많다. 암과 심장·뇌혈관 질환이 대표적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건강검진센터 민영일 원장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가 암, 2위가 심혈관 질환이다. 40대부터는 이들 질환을 조기 발견한다는 목적으로 검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론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이다. 여성은 갑상샘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다. 자주 발병하는 5대 암 위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위·대장은 내시경으로, 간·갑상샘은 초음파로, 폐는 CT를 찍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김정숙 교수는 “간암의 기본 검사인 혈액검사(AST·ALT·감마지티피)가 정확하지 않을 때도 있다. 말기 간암 환자는 간 세포가 거의 파괴돼 더 이상 효소를 뱉어내지 못하면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폐 또한 X선으로 찍어 문제가 발견되면 이미 말기에 이르렀을 때다.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비싼 돈을 들여 고가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술을 주 3회 이상 마시는 사람이거나 간염이 있는 사람은 간 초음파를 1~2년에 한 번, 흡연을 하는 사람은 폐CT를 40세부터 5년에 한 번씩은 찍어 보는 게 좋다.

전립선암은 혈액검사로도 조기 진단이 가능해 굳이 초음파를 찍을 필요는 없다. 갑상샘암은 느린 암이지만 일부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40세 전후로 한 번은 초음파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유방암의 경우 30대 여성은 기본검사인 X선 검사보다 초음파를 찍는 게 더 낫다. 30대까지는 유선 조직이 발달해 있어 X선 검사 영상이 하얗게 나와 암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녹내장·황반변성 등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기본 안과검사(보통 안압검사, 시력검사만 함) 외에 안저검사를 추가로 받는 게 좋다. 녹내장 환자 중 많은 수는 말기가 될 때까지 시력 1.0을 유지하고 안압까지 정상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안저검사로 망막 혈관을 들여다봐야 녹내장 진행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직업에 따라 검진 항목을 추가해야 할 수 있다. 방사선물질에 노출되는 보건의료인(방사선사, 의사, 간호사 등)은 갑상샘암을, 화학물질을 접하는 작업장에 있는 사람은 방광암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광암은 소변 검사(혈뇨)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권고 시기보다 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 김정숙 교수는 “가족력이 있으면 조그마한 위험인자에도 세포 돌연변이가 쉽게 생긴다”며 “부모·친지 중 암이 발생한 사람이 있다면 본래 기준에서 10년 정도 앞당겨 검사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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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가족력 땐 심장초음파·관상동맥CT
50대부터는 심혈관 질환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기본 검진 항목에 심전도가 포함돼 있지만 고위험군이 이 항목 결과만 믿고 있다간 큰일날 수 있다. 김 교수는 “급사(急死)의 원인이 되는 협심증(갑자기 심장 주변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함)은 누워서 편안히 있는 상태에서 검사하는 심전도에선 발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심장이 쥐어짜듯 아픈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운동부하검사를 추가해 받아보는 게 좋다. 스트레스 강도를 점차 올리면서 심장이 부하(負荷)를 얼마나 견디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평균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면 약물 복용과 식생활습관 조절을 해야 한다. 또 가족 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있었던 사람은 심장초음파와 관상동맥CT를 추가로 찍어 보는 게 좋다. 심장초음파는 심장의 운동성을, 관상동맥CT는 심장 주변 혈관의 협착 정도(막혀 있는지)를 본다. 검사 목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심장질환 고위험자는 이 세 가지 검사를 모두 해봐야 안심할 수 있다.

단, 심장 CT와 초음파는 검진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50세 들어서면서 한 번 검사받고, 별 이상이 없다면 5~10년에 한 번씩 검사받는 게 현실적이다. 여성도 심혈관질환 검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민영일 원장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남성 질환이라고 여겨 여성들이 검진 항목에서 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대부터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폐경 이후에 심장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크게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0대부터는 치매 검사도 추가하는 게 좋다. 이 시기부터 뇌 혈관이 막혀 생기는 ‘혈관성 치매’ 환자가 크게 는다. 뇌 MRA를 찍으면 어느 부위가 막혀 있는지 알 수 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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