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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차 사단, 유령회사 세워 수천억 평창올림픽 사업 시도

중앙일보 2016.11.03 01:41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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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장씨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경기 뒤 인터뷰 중인 정유라씨를 보고 있다. [사진 시사IN]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운영하는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는 지난해 7월 스포츠 영재 육성 및 스포츠 광고·기획·마케팅을 하는 ‘누림기획’을 설립했다. 같은 사업 목적의 쌍둥이 법인을 만든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등기상 사무실 주소지는 가정집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53회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 진행을 맡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장시호씨가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기념품 사업 등 각종 부대사업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라고 말했다. 체육계에서는 누림기획을 동계올림픽 이후 시설관리권을 가져가려고 만든 회사로 의심하고 있다.

장시호 누림기획 주소지는 가정집
기념품·시설관리권, 선수복 납품도
최순실, 1500억 임시시설 수주 진행
누슬리와 협약 때 안종범·김종 동석
차은택, LED조명 45억 연구용역 따
박 대통령 벤쳐 특보 회사가 160억 공사

최씨와 장씨, 그리고 차은택(47·CF 감독)씨가 각종 유령회사를 앞세워 수천억원 규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품 및 시설 관리, 시공권 등 이권을 노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 공사에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시절 벤쳐특보가 운영하는 신생기업도 참여해 있다.

장씨는 올해 3월 ‘더스포츠엠’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중계권 및 스포츠 상품 기획 및 판매 회사를 설립했다. 영재센터 직원 이모(29)씨를 대표로 내세워 만든 또 다른 법인이다. 사업 목적으로 영재 선수 발굴·육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K스포츠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2016 국제가이드러너 콘퍼런스’라는 국제행사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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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가 올림픽 선수복 관련 납품 일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장씨의 측근 김모씨는 본지에 “올해 초 장씨를 태우고 평창으로 자주 왔다 갔다 했다. 왜 이렇게 자주 가느냐고 물었더니 ‘거기 올림픽 선수들 옷을 다 내가 대준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직접 1500억원 규모의 평창 동계올림픽 관중석·텐트 등의 임시 시설물 공사를 따내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최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K는 올해 1월 중순 스위스 건설사 누슬리(Nuslli) 경영진을 초청해 공사 수주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도 동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초 직접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 대책회의에서도 누슬리의 공사 참여 문제가 논의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측은 “총 26개 대회별로 각각 공개입찰을 하기 때문에 외압이 작용하기 힘들다”며 “기념품 사업은 롯데 등 공식 후원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명했다.

차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회사인 ‘머큐리포스트’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장 공연용 LED 조명 설치 관련 45억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따냈다.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벤쳐 특보 출신이 운영하는 신생기업 B사 등이 160억원 규모의 평창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경기장 LED 조명 교체 공사를 맡았다.

◆장시호씨, 제주 땅 급매물 내놔=장시호씨가 친오빠 장모(39)씨와 함께 소유하고 있는 서귀포시 색달동의 2만575㎡(약 6224평) 규모 토지를 급매물로 내놓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해당 토지가 3.3㎡당 6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37억원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승기·조진형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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