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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격전지 분당, 실매출 금메달은 AK플라자

중앙일보 2016.11.03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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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분당점 1층에 있는 피아짜360 광장에서 고객들이 문화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 AK플라자]

경기도 분당신도시 일대는 대표적인 백화점 격전지로 꼽힌다. 롯데백화점(분당점), 현대백화점(판교점), 신세계백화점(경기점), AK플라자(분당점)까지 4대 백화점이 모여 있다. 서울 강남이 가깝고 지하철 2개 노선(분당선신·분당선)이 지나 입지가 좋은 데다 주변에 크고 작은 택지지구가 있어 배후 수요층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3.3㎡ 당 3046만원, 빅3 한참 앞서
지역주민 취향 꾸준히 연구해 성과

각 백화점마다 분당은 매출 효자 지역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올 1~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체 현대백화점 지점 중 3위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4102억원)은 전체 신세계점 중 중간 수준이고 AK플라자 분당점(3420억원) 매출은 AK플라자 전 지점 중 2위다.

눈에 띄는 것은 영업면적 대비 매출 순위다. 4대 백화점 서열 경쟁에서 가장 밀리는 AK플라자가 분당에서는 1위다. 본지가 1~8월 분당 일대 각 백화점 매출을 영업 면적으로 나눠보니 AK플라자 분당점의 3.3㎡(약 한 평)당 매출은 3046만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2766만원), 롯데백화점 분당점(1817만원), 현대백화점 판교점(1801만원)이 뒤를 잇는다.

AK플라자 분당점이 잘나가는 비결은 지역 밀착 마케팅이다. 분당 지역에 처음 생긴 백화점인 삼성플라자(1997년 개점)를 2007년 인수한 이후 끊임없이 지역 주민의 취향을 공략해왔다. 애경에 따르면 AK플라자 분당점 매출의 64%는 지역 주민이고 이들의 재구매율은 90%다.

‘장보는 백화점’을 주제로 식품관인 AK푸드홀을 운영하는 것도 인근 주부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식품관이 조리식품이나 디저트 중심인 것과 달리 AK플라자 분당점은 신선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유통 단계를 단순화해 직매입 방식으로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식품관에서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관구매율은 87%다.

백화점 1층에 주민들을 위한 ‘만남의 광장’도 꾸몄다. 지난해 8월 전 층을 새 단장할 때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시계탑·유럽형 스트리트 램프 등으로 꾸민 ‘피아짜360 광장’을 만들고 일주일에 평균 30회 문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 만족’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직원을 위한 고급 휴게실과 마사지실·수면실을 갖추고 우수 사원을 위한 다양한 시상을 제공하자 올해 고객 불만이 40% 줄었다.

강병학 AK플라자 분당점장은 “불황이 장기화하며 유통업계도 점점 세분화·전문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밀착 마케팅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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