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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피해 이 여성, 패션쇼 무대 오른 까닭은

중앙일보 2016.11.03 00:56 종합 2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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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열린 패션쇼 무대에 모델과 나란히 선 무크타 마이(오른쪽). [AP=뉴시스]

14년 전 집단 성폭행을 당한 파키스탄 여성이 여성 차별 관습에 고통받는 자국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여성 차별 관습에 반대
“고통받는 이들에게 용기주고 싶어”

주인공은 무크타 마이(44). 그는 이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열린 디자이너 로지나 무닙의 패션쇼에 모델로 섰다. 무닙이 ‘명예 살인’ 등으로 고통받는 파키스탄 여성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마이를 초청한 것이다. 마이는 파키스탄에서 여성 차별 관습에 맞선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2년 펀자브주 미르왈라 마을의 부족회의 결정에 따라 마을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마이의 남동생이 이 마을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게 이유였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여성을 처벌하는 관습 탓이었다. 마이는 이를 문제삼았다. 결국 가해 남성들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등을 선고받았다. 이날 은실 자수가 새겨진 연녹색 바지와 셔츠를 입고 무대에 선 마이는 “여성 차별 관습에 고통받는 파키스탄 여성들 에게 용기를 준다는 마음으로 한걸음씩 내딛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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