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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 제8요일의 남자] #26. 에프.. 당신의 기록

중앙일보 2016.11.03 00:01
제인이 건네준 한권의 노트는 얇은 다이어리처럼 보였다. 앞뒤에 새겨진 로고로 보아 에프가 프랑스에서 구입한 것 같았다.
크기는 보통 우리가 쓰는 대학노트와 비슷한 것이었고 아주 얇았으며 표지 하단에 JEAN이라고 쓰여 있었을 뿐 그외 제목이나 다른 어떤 표시는 없었다.
 
“의원님 처음 뵀을 때 저희 집에 머물면서 메모장처럼 쓰셨던 건데 떠나시면서 그냥 두고 가시더라구요. 얼핏 보니 뭔가 써놓으신 것 같아 서재 금고에 보관했다가 그 다음 오셨을 때 말씀 드렸죠. 올해 5월에 오셨을 때 또 사용하시는 것 같던데 또 그냥 두고 귀국하셔서 제가 보관하고 있던 거예요. ”
 
에프의 다이어리처럼 보이는 노트를 건네며 제인은 대단히 조심스럽고 신중했다.
 
“제게 이 걸 주시는 이유가 뭔지....?
 
정말 이 다이어리를 내게 주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었다. 탭은 내 신분까지 미리 확인하고 전달하라 부탁받은 거라지만 다이어리는 에프의 의도를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펼쳐본다는 게 옳은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그가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오늘 미주씨 오신다기에 갈등하다 가지고 왔어요.”
 
“다이어리 같은데... 그걸 제가 읽어도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어요. 순전히 개인의 것인데.. ”
 
제인은 자신도 판단이 안 선다는 듯이 가만히 나를 쳐다보았다.
 
“사실 집에 한 권이 더 있습니다.... 저를 믿고 제 집에 두신 거라 저도 펼쳐 본 적은 없어요.... 오늘 둘 다 가지고 오지 않은 이유는... 저도... 판단이 서지 않아서 입니다. 제가... 반미주씨와 잠시 대화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미주씨 선에서... 알아서 처리 해주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서... 그래서 이걸 가져가시라고 요청한 겁니다.”
 
제인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천천히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내게 말했다.
 
“나머지 한 권은 그럼...?”
 
“미주씨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가져가지 않겠다면 제가 소각하겠습니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3일 후 다시 이 곳에 오실 때 제가 드릴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결정해야할 일이었다.
 
“일단 이건 읽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판단된다면 다른 한 권을 읽어볼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다시 연락을 주기로 하고 지하 전시실로 내려왔다. 하지만 아트는 보이지 않았다. 달리의 작품들을 다 보지 못했지만 다이어리 때문에 신경이 쓰여 더 이상 달리의 작품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밖은 날씨는 차가왔지만 햇살은 아주 따뜻했다. 미술관 바로 앞 벤치에선 아코디언과 기타 연주가 한창이었다.
오늘 탭을 받을 수 없게 돼서 근처 사크레쾨르 성당을 들를까 생각 중이었는데 생각지 않았던 다이어리 때문에 바로 호텔로 가야할지 어쩔지 망설여졌다.
 
하지만 햇살을 받으며 걷다보니 성당으로 가는 길로 연결되었다. 근처에서부터 보이는 웅장한 건물의 자태가 감히 다른 길로 빠져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성당은 거대했다. 거대하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명동성당을 여러 번 가봤지만 사크레쾨르 성당은 세계적인 이름에 걸맞게 웅장했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입구에서 10유로를 주고 커다란 양초를 하나 샀다. 성모상 앞에 불이 켜져 있는 양초들을 보니 에프를 위해 기도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제가 켜 놓은 초에 불 붙이시면 돼요.”
 
아트였다.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양초를 받아 들고 불을 켜려다 문득 아트가 이쯤에서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과 동시에 그의 목소리가 들린 것이었다.
 
아트가 켜 놓았다는 양초가 성모상 앞에서 훨훨 타오르고 있었다. 나도 옆에 초를 놓았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에프를 위해 기도했다. 그가 다른 세상에선 평화롭기를...
그의 죽음에 대한 그 어떤 것도 해결이 되지 않았지만 그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 이야기이고... 그는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 있었기에..
다른 세상에서의 평화를 간절히 빌었다. 진심으로 그가 거기서 행복하기를...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처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것도 서울로 부터 12시간을 날아온 파리의 성당에서...
 
아트도 함께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옆에 서서 기도하는 아트를 보면서 그가 한연수 때문에 내 곁을 떠도는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연수 때문이 아니라면 그것만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성당 바로 앞에는 천막을 쳐놓은 포장마차 같은 상점들이 많았다.
조그만 한 상점에선 와인 잔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상점에선 와인을 팔았다. 그리고 그 다음엔 안주로 먹을 수 있는 파스타나 와플, 그리고 채소볶음인 라타투이를 팔고 있었다.
 
사람들은 와인 잔을 제일 먼저 산 뒤, 그 다음 와인을, 그다음 안주를 사서는 삼삼오오 모여 시내 경치를 구경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었다.
 
“뭐 먹을래요?”
 
아트가 물어봤지만 나는 핸드백에 든 에프의 다이어리 때문에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말없이 인파를 뚫고 내려가는 길로 들어서자 아트가 얼른 뛰어가더니 옆의 상점에서 초콜릿이 토핑된 츄러스를 사가지고 왔다.
 
그걸 들고 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하는 수 없이 나누어 먹으며 언덕을 내려왔다.
 
“내일 오전 10시에 오페라 역으로 와요.”
 
무슨 말인가 하고 쳐다보는데 아트는 인파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메리고라운드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아베스역 앞이었다. 배가 좀 고팠지만 호텔근처의 라모떼 역에 도착 하고서야 근처의 카페로 들어갔다.
 
메뉴판에 하필이면 길거리에서 본 라타투이가 있었다. 파스타 하나와 라타투이, 그리고 와인 을 시켰다. 그리고 급히 다이어리를 펼쳤다.
 
첫 장은 비어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턴 숫자 별로 구분이 된 채 일기처럼 메모된 글들이 이어져 있었다. 에프의 글씨체가 분명했다.
그가 직접 쓴 글씨를 거기서 만나게 되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1.
 
이 곳 프랑스에 오면 자꾸만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진다.
처음 아내와 여기로 신혼여행을 왔을 땐 아름다운 건물과 화려한 불빛에 현혹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그 후 혼자 이 곳을 찾을 땐 꼭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게 된다. 여기선 혼자 거리를 걷다보면 저절로 시인이 되고 자신도 모르게 철학가가 된다.
 
2.
 
이 곳에 오면 늘 느낀다. 부부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노후를 맞이한 그들의 걸음은 느리고 얼굴은 주름져 있지만 그들의 표정은 고요하고 더없이 평온하고 행복하다.
 
언제나 두 손을 꼭 잡은 그들....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생은 참 아름답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욕망이나 욕심이 지배하던 젊음으로부터 물러서 진정한 자신을 열어놓고 아낌없이 사랑할 기회를 가진 그들이 나는 부럽다.

화려한 젊음이 짊어지고 있던 찌든 삶의 껍질을 벗고 어린 시절보다 더 맑은 순수로 상대와 마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엿본다.
 
저 즈음의 나이가 되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 이미 앞서 살아온 현란한 세월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잘 알기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자신의 전부를 다 던져놓고 안온하게 마음을 누일 수 있을 것이므로.
 
내 노후의 꿈은 그렇게 서로에게 마음을 뉘어놓고 사랑으로 충만한 길을 걷는 것이다. 어차피 생은 주어진 길을 걷는 것... 그렇게 사랑하며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었다.
 
‘꿈은 변하죠. 삶의 진정한 맛을 알게 된다면...’
 
신혼여행을 온 첫날 밤 저녁 아내 연수가 한 말이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내 눈을 똑 바로 쳐다보고 크게 웃었다.

그녀는 이어 세월이 지나더라도 자신은 화려하게 빛날 것이며 당당하고 아름답게 세월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옆자리에 설 생각이 없어보였다. 나는 나중에 나이가 들더라도 과분한 아내를 초라한 내 옆에 세울 자신이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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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는 꿈 하나를 버리기로 했다.
나와 아내는 함께 그렇게 나이 들어 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쉽게 그것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3.
 
이 곳 사람들의 삶에서 강아지를 제외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강아지는 사람처럼 한 존재로 취급받아서 주인만 함께라면 백화점이나 마트 공공장소 상관없이 당당하게 어디든 출입이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천국이 여기일 수 있다...
어제 공원에서 혼자 떠도는 강아지를 보았다. 여기선 드문 풍경이라 생소한데다 강아지의 애절함 때문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잃어버린 주인을 찾아 헤매는 강아지를 보며 미주가 생각났다.
 
언젠가 미주는 길 잃은 강아지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 며칠을 씻기고 먹이고 잠재우며 결국 주인을 찾아주었다. 아마도 그녀가 저 강아지를 본다면 또 그렇게 하리라..
 
마치 버려진 강아지를 안아주듯 그녀가 처음 내 꿈이 든 박스를 받아들었을 때의 감격을 늘 생각한다.
 
‘거대한 인맥과 권력이 무기일세. 꿈은 그 다음에 선택하는 것이고.’
 
장인께선 내 총선을 돕겠다고 하셨지만 나는 혼자 해내고 싶었다. 국민의 시종이 되는 일에 거대한 인맥과 권력을 동원한다는 건 이율배반 행위였다. 그건 내 꿈에 위배되는 일이었고 내 초심을 짓밟는 일이었다.
 
장인의 발아래로 들어가는 건 내 꿈을 이루는 길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세력의 하수인이 되는 일이었다. 장인의 제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배려와 도움을 거절했고 아내는 그런 나를 이해하지 않았다.
 
꿈과 패기 밖에 가진 게 없는 나로선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다. 더구나 그것을 막는 장인의 거대한 세력 앞에 내 미미한 꿈은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온갖 방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장인의 발 아래로 끌려 들어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내 꿈을 걸었다.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미주를 만났다. 그녀는 첫 눈에 내 꿈을 믿어주었다. 마치 버려져 떠도는 강아지를 안아 다독이듯 내 꿈을 흔쾌히 받아주었고 그것을 이루는 일에 합류해 관문을 통과하게 해 주었다.
 
미주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거대한 세력의 하수인인 나는 존재할지 모르지만 어릴 적부터 키워온 꿈을 이루려 애쓰는 나는 이미 없었을 것이다. 미주가 없었다면...
 
 
......
숫자가 바뀔 때 마다 다이어리는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음식이 테이블로 날라져 왔지만 와인 잔만 든 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다.
 
 
 
4.
 
가끔 이 곳에 와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내게 고향을 묻는다. 전라도 인지, 경상도 인지, 광주인지, 부산인지....
 
한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고향이란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나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라고 가장 앞에 표기돼 있다. 하지만 그 다음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이라고 되어있다.
 
내가 생각하는 고향은 전라도니 경상도니 하는, 지역으로 나누어 정치판에 편을 가르는, 그런 의미의 경계선이 아니다. 내게 고향이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다.
 
그 곳은 실제 어떤 지역일 수도 있지만, 그립고 정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잊을 수 없는 어떤 기억 일 수도 있고, 머리에 각인된 어떤 사실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 됐든 고향이란, 따뜻하고.. 포근하고.. 안기고 싶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바로 그 곳이다.
 
그 곳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무엇도 방해할 수 없고,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곳이다. 왜냐면 그 곳은, 아주 고유한 자신 만의 소중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5.
 
긴 시간을 두고 이 곳에 몇 번째 왔지만 내 기록에 시간을 함께 남기는 건 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유는 여기선 그저 이 곳의 영속성만을 유지하고 싶어서다. 여기서 일어난 어떤 일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연결된 채 내 기억에 남길 원하지 않는다.
 
6.
 
내 친구 조르쥬의 초대로 달리미술관엘 벌써 두 번째 왔지만 살바도르 달리는 정말 멋진 인물이다.
 
내가 처음 달리를 찾아 스페인의 피게레스 달리박물관으로 날아간 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라는 그림 때문이었다.
 
이 그림은 단순하게 말하면 왕실의 가족과 시종들이 그려진 그림이다. 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누구나 그림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우선 그림 속엔 그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자신, 벨라스케스가 등장한다. 거기다 그림 속엔 거울이 하나 있어 그 거울 속에 왕과 왕비가 정면으로 비치고 있다. 그러므로 그 그림은 반대편에서 지켜보고 있는 왕과 왕비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는 구도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실재하는 것과 환상의 영역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그 그림은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고 볼 때 마다 해석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그림인 것이다. 또한 자세히 보면 보는 사람과 보여 지는 사물 사이의 관계의 분계선을 가늠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그림은 그러한 이유로 유명해져서 세계적인 많은 화가들이 큰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많은 화가들이 이 그림을 자기식의 해석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의 재해석된 그림이 나를 사로잡았다.
 
처음 바르셀로나에서 피카소의 모작을 보았는데 그건 또 다른 굉장한 경험이었다. 50여점의 피카소의 모작 중엔 그 그림에 등장하는 한 인물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있다.
 
이것은 실재와 환상을 묘하게 섞어놓은 그림의 상황에서 한 인물이 현실 공간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흡사 그 장면이 내겐 구원이거나 혹은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는 모습처럼 보였다.
여기엔 원작이 주는 묘미와는 또 다른 차원의 해석이 들어있어 더욱 그 그림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피카소의 시녀들 그림을 보고 나는 살바도르 달리의 해석이 몹시 궁금했다. 그래서 스페인의 피게레스에 있는 달리 박물관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기서....
 
 
...... 여기서 다이어리의 내용은 끝나 있었고 몇 장의 종이가 찢긴 자국을 남긴 채 맨 뒷장으로 연결돼 있었다.

다이어리를 덮고 포크를 들어 식어가는 파스타를 뒤적였다. 내 생각의 저 밑바닥이 함께 뒤적여지고 있었다.
 
나는 포크를 놓고 핸드폰을 들었다. 길게 두 번 신호음이 갔다.
 
▶ 제8요일의 남자 더 보기
#1. 화요일의 남자, 튜즈
#2. 7분의 1을 넘나드는 남자, 에프

#3. ‘당신의 어둠 속에 나도’
#4. “그날,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것”
#5. 엠, 월요일을 싫어하는 남자
#6. 어떤 고백
#7. 한 잎의 여자
#8. 당신은 어디 있나요?
#9. 그 여자 미주 -내 이름은 튜즈
#10. 이미 시작된 일
#11. 말할 수 없는 비밀
#12. 점점 깊은 곳으로
#13. 기억의 영속
#14. 카메라오브스쿠라
#15. 왜 하필 장현수야?
#16. JEAN이라는 남자.
#17. 미로 속 그물
#18.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19. 내가 몰랐던 것
#20. 당신은 누구세요?
#21. 에메랄드 목걸이
#22. 나의 고독
#23. 우연과 필연의 거리
#24. 파리의 하늘 밑
#25. 시녀들

<다음주 월요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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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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