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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인 총리 어떠냐” 얘기에…박 대통령 말 없이 웃어넘겨

중앙일보 2016.10.31 02:30 종합 3면 지면보기
새누리당이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국(擧國)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키로 결정했다.

김용갑 제안에 박희태는 “부적절”
김종인 “그런 하마평 관심 없어”
새누리, 김종인·손학규 추천
민주당 “거국내각 논의할 때 아니다”

거국중립내각을 하면 야당도 총리 추천과 각료 인선에 참여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권 등 헌법상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도록 하는 책임 총리제에 더 무게를 뒀다. 하지만 두 가지 카드가 병행 추진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벌써 책임총리 후보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 인사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다. 그와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박 대통령에게 추천까지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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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따로따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했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수용할 수 있는 인사에게 총리를 맡겨야 한다는 건의가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중 김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상임고문 회동에서도 이름이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으로 거국내각을 꾸린다면 차기 국무총리를 김종인 전 대표에게 맡기고 박 대통령은 외교·국방 등 외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김용갑 상임고문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야당 대표를 지냈지만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회동에 참석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다른 당 의원까지 데려와서 총리로 앉혀야 할 만큼 새누리당에 인재가 없어 국정이 이 지경이 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엷게 웃으며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한 회동 참석자는 “박 대통령은 듣고 넘기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도 본지 통화에서 “나는 뜬구름처럼 왔다 갔다 하는 이야기엔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고건·김황식 전 국무총리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의 이름도 나온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진솔하게 본인부터 조사받겠다는 의지를 갖고 성역 없는 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과정이 먼저”라며 “석고대죄할 대상인 여당이 거국중립내각 운운하는 건 일고의 가치도 없고, 지금 현재 논의할 상황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선욱·이지상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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