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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⑥ 진한 말벡 와인의 도시 멘도사

중앙일보 2016.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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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도사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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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히울.

아르헨티나 서부 안데스 산맥 기슭 해발고도 785m에 와이너리로 유명해진 작은 마을 ‘멘도사(Mendoza)’가 있다. 안데스 산맥의 물줄기를 이용해 관개 수로를 만들면서부터다. 1561년 스페인이 세운 이 도시는 풍부한 일조량과 함께 안정적인 수원 확보로 와인의 중심지가 되었다. 19세기 유럽에서 와인 생산 기술을 배워 온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이민자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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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푸 와이너리.


멘도사 근교 마이푸, 루한 데 쿠요 지역에는 말벡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는 와이너리가 약 300개에 달한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대부분 내수용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수출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매년 3월 초엔 포도 수확 축제인 벤디미아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고 관광 도시답게 와이너리 투어도 잘 발달해 있으니 멘도사를 방문했다면 꼭 교외의 마이푸 마을 등을 방문하자.

멘도사는 칠레 국경과 인접해 있어 칠레 산티아고에서 국제 버스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야간 버스도 있지만 오전에 출발할 경우 국경을 넘을 때 눈덮인 아콩카구아산(6959m)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구간은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구간이고 세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주말을 피해 이동하는 게 좋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멘도사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야간 버스(11시간 소요)를 타는 방법도 있다.

멘도사의 대표 포도 품종은 말벡이다.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지인 말벡은 사막성 기후를 보이는 안데스 고원에 잘 적응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병충해로 인한 피해가 적었고 적당한 일교차가 산도와 당도를 조절해 맛과 향을 높였다고 한다. 말벡은 부드러운 탄닌감이 특징이며 색이 짙고 향이 풍부하다.

마이푸 마을에는 와인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보데가(Bodega)가 모여 있다. 이곳에선 코큄비토 지역과 마이푸 센트로 지역을 나누어 보데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시간이 된다면 루한 데 쿠요, 바예 데 우코까지 방문하자. 많은 이들이 찾기 때문에 각 보데가는 저마다의 저장고, 전시관 등을 개방해 관광객을 맞는다. 대부분의 보데가에서 와인 시음을 할 수 있으며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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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투어 보데가 파밀리아 주카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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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푸 자전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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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푸 자전거로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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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푸 자전거표시.
 
마이푸 마을에선 자전거를 빌려 타고 보데가를 방문하는 ‘셀프 가이드 투어’가 인기다. 보데가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기 때문에 하루에 자전거로 서너곳 정도 돌아볼 수 있다. 와인 테이스팅 가격은 보통 1잔에 2달러 정도로 무료인 곳도 있다.

주의사항이 있다. 와인 테이스팅을 여러 번 할 경우 음주 상태가 되므로 자전거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자전거에 익숙지 않다면 숙소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와인 앤 바이크’ 반나절 또는 일일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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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가이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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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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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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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테이스팅 보데가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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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로페즈 가이드투어.
     
마이푸 센트로 지역에서 가 볼만한 보데가는 ‘보데가 로페즈’이다. 1898년 스페인에서 이주한 이들이 만든 이 곳은 마이푸 마을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전시관이 있으며 가이드 투어도 알차다. 개인 방문객은 투어와 시음이 무료다. 영어 투어는 오후에만 두차례 진행한다. 코큄비토 지역보다는 마이푸 센트로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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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히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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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히울의 대형 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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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가이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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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 보데가 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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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셀러.

‘안티구아 보데가 히울’은 1896년에 만들어진 보데가다. 마이푸 지역의 대형 보데가로서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당시 사용하던 낡은 저장고와 공장 내부만 공개해 가이드 투어를 진행한다. 과거 각종 파티에 쓰였던 초대형 와인저장고를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이민자로 멘도사에 건너와 와이너리를 세웠던 돈 후안 히울의 집이 보데가 옆에 있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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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라 루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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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파밀리아 주카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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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파밀리아 주카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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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델 비시탄테 보데가 주카르디.

마이푸 코큄비토 지역에도 가볼만 한 보데가가 많다. ‘보데가 라 루랄’은 대형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로 자전거로 가기 편하다. 와인 박물관에는 과거 사용하던 다양한 기구와 저장고, 마차 등을 전시하고 있다. 가이드투어를 매 30분마다 진행하며 오후에만 영어 가이드 투어가 있다. ‘파밀리아 주카르디 보데가’는 이탈리아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알베르토 주카르디씨가 1950년에 운영을 시작한 보데가로 현재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으며 800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이드의 설명도 자세하고 볼거리가 많아 한번 쯤 방문해볼만 하다. ‘까사 델 비시탄테’라는 레스토랑도 유명하다. 해마다 각종 레스토랑 랭킹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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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나 자파타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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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카데나 자파타.
 
루한 데 쿠요 지역에서는 ‘보데가스 카데나 자파타’가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의 와이너리로 인정받는 곳으로 1902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4대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앙헬리카 자파타, 니코레스 카데나 자파타 등 라벨 투어를 진행하는데 전화 또는 이메일 예약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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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푸 카사 데 캄포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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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푸 카사 데 캄포 레스토랑.

마이푸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면 코큄비토 지역에 있는 ‘까사 데 캄포’로 가자. 마이푸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마이푸 시내에 두 곳이 있다. 로모 아사도 등 스테이크 요리와 소시지류, 타파스, 파스타 등의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와인리스트도 훌륭해 멘도사의 질 좋은 와인을 즐기기에도 좋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나 요리와 와인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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