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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측광·역광 이용해 찍어야 입체적

중앙일보 2016.10.28 00:06 Week&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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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아름답게 촬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빛을 잘 봐야 한다. 맑은 날 태양광선이 단풍에 어떤 방향으로 비치는지를 살펴야 한다. 빛은 비치는 방향에 따라 순광, 측광, 역광으로 나눈다. 순광으로 단풍을 촬영하면 아주 밋밋하고 평범한 사진이 된다. 반면 측광이나 역광을 이용해 단풍을 촬영하면 입체감이 강조되고 색감이 강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음은 렌즈의 선택이다. 망원렌즈의 특성을 이용하면 풍경에서 단풍만 선명하게 나오고 주변을 아웃 포커스 시켜 피사체를 부각시킬 수 있다. 넓은 풍경에서 공간감을 압축시켜 복잡하게 보일 수 있는 풍경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도 있다.

반면에 광각렌즈는 원근감을 과장시킨다. 광각렌즈로 단풍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해 보자. 근경의 단풍과 원거리 풍경을 함께 담아내면서 거리감이 과장돼 눈으로 볼 수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맑은 날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그림자가 옅어지면서 붉은색의 채도가 높아져 시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흐린 날엔 노출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삼각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은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에서 촬영했다. 은행나무의 노란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오후 3시 역광을 이용했다. 순광으로는 특색이 없던 풍경이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200mm 망원렌즈에 조리개는 10으로 맞춰 은행나무의 원근감을 줄였더니 나무가 빽빽한 듯하게 나타났다. 단풍을 멋지게 촬영하려면 빛의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 측광이나 역광을 이용하고 망원렌즈나 광각렌즈를 적절하게 선택하자.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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